코로나19에 충남 주요 기업 매출 7.1% 급감…금융위기 수준
코로나19에 충남 주요 기업 매출 7.1% 급감…금융위기 수준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1.08.02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충남지역 주요 기업 매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배준호 과장과 임미라 조사역이 분석한 '코로나19 이후 충남지역 기업 경영상황 점검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 영향으로 지난해 충남지역 기업 매출액이 7.1% 감소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7.3%)와 비슷한 수준으로, 같은 시기 전국 매출액 감소 폭(-3.0%)의 두 배를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3.3%로 2019년(3.6%)보다 하락했고, 부채 비율은 상승(66.8%→67.7%)했다.

지역 주력산업 내 비 정보기술(IT) 제조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 업종은 매출이 소폭(0.8%)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개선(1.9%포인트)됐지만, 석유정제·석유화학·자동차·철강 등 비 IT 업종은 매출이 대폭(-9.7%) 감소하고 영업이익률도 하락(-1.0%포인트)했다.

석유정제와 석유화학은 유가 하락이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매출이 각각 32.8%와 26.9% 급감했다.

대면서비스업도 지난해 매출이 코로나 이전보다 20.0% 감소(전국은 -12.1%)하는 등 부진을 보였지만, 지역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매출 감소 폭이 -1.4%로 전국(-2.3%)보다 낮았다.

충남지역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소폭 늘었으나 코로나19 특수 수혜업종과 피해 업종 간 매출과 수익 상황이 엇갈리며 양극화됐다.

식료품·의료용 물질·의약품, 기계·장비, 반도체 소재 등 수혜업종은 매출이 13.6% 증가했지만, 운수업·숙박음식점업·자동차 등 피해업종은 7.1% 감소했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기업 규모·업종과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한계기업(경제 여건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재무구조가 부실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비중이 커지고 경영상황 부진이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충남지역 한계기업 수는 140개로 전년(147개)보다 줄었으나 전체 기업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확대(11.7%→12.7%)됐다.

한계기업 수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폐업하거나 비 외부감사대상 기업으로 전환된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충남지역 외부감사대상 기업 수는 1천100개, 매출액은 151조원이다.

기업 수는 중소기업(79.9%)이 대부분이지만, 매출액은 대기업(81.8%)과 제조업(89.7%)에 집중돼 있어 대기업·제조업 집중도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배준호 과장은 "충남지역 기업의 주요 경영지표가 전국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은 대기업과 제조업의 경영상황이 크게 악화한 데 따른 것"이라며 "중소서비스업 부문은 한계기업 비중이 크게 늘고 차입금 의존도도 높아지면서 외부 충격에 따라 경영 부진이 더욱 심화하거나 파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