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기업이 해외 투자를 위해 회사 내 사업장을 부분 매각하는 것을 두고 노조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3일 태광실업, 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태광실업 자회사인 정산인터내셔널이 회사 내 사업장을 부분 매각, 베트남 투자에 나설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인공피혁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장을 부분 매각할 계획이다.
이에 정산 소속 직원들이 매각이 이뤄질 경우 구조조정 등으로 처우가 불안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 측 계획에 따라 자회사가 일부 매각된다면 전체 직원 450명 중 최소 160명이 정리해고될 것으로 예상한다.
노조 측은 태광실업 측에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가 매각되면 단순히 직원들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고용승계 불안, 근로조건 저하 등으로 이어진다"며 "국내 노동자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경영이 어려운 것을 알고 그동안 임금 동결 등에 동참했다"며 "수익 실적 개선을 위한 회사 요구에 앞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노조는 지난 6월부터 한 달여 간 매일 김해시와 부산 강서구에 있는 태광실업 및 정산 사옥 앞에서 시위를 열고 있다.
이에 대해 태광실업 측은 "주주사로서 경영에 관여하지 않으며 자회사인 정산 측 경영진이 내린 결정"이라며 "인공피혁 등 경쟁력을 상실한 분야를 매각하고, 신발 제조업 투자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산은 태광실업의 100% 자회사로, 박주환 태광실업 회장이 정산인터내셔널의 겸직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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