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식 욕조의 상업화
기술과 같이 발전화는 욕조
[파이낸스투데이TV 영상뉴스]
5월 19일 발명의 날을 앞두고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제품들은 어디서 기원을 한 것인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현대의 욕실은 씻기만 하는 공간이 아닌, 프라이빗 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 스폿’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일과 중 쌓인 피로를 풀기 적합한 욕조는 음악 재생, 물 온도 조절과 몸무게 측정 등의 현대 기술까지 더해지며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우리가 다양한 기술을 누리며 휴식을 얻는 현대 욕조의 역사, 누가 이걸 상업적으로 발명하고 판매하는 일은 언제 시작됐을까요?
그 답은 놀랍게도 '돼지 여물통'에서 아이디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입욕 문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욕조는 고대 로마시대에 최초로 개발되었으나, 하지만 가격이 상당했기 때문에 상류층의 전유물에 불과했습니다.
한국 사극에서 볼 수 있는 나무통 욕조 역시 절이나 양반집, 궁중에서만 사용하던 소수문화였으며 서민들은 냇가에서 씻거나 물을 받아 끼얹는 식이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정에 상업적인 입욕 문화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요.
오늘날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현대식 가정용 욕조는 키친앤바스 전문 브랜드인 콜러(KOHLER)사에서 개발했습니다.
욕실과 주방 제품 분야의 콜러사를 창립한 존 마이클 콜러는 1854년 오스트리아에서 미국으로 넘어와, 29살에 5000달러를 주고 미국 쉐보이건의 주철 주조공장을 인수했습니다.
존 마이클 콜러와 동업자인 찰스 사이버젠(Charles Siberzahn)의 이름을 따 콜러와 사이버젠(Kohler & Siberzahn)이란 이름의 이 회사는 경작기와 다른 농업기구를 생산하였습니다.
1883년에는 돼지 여물통에 장식용 발을 덧붙여 만든 주물 욕조를 세계 최초로 생산해냈습니다.
주물 표면에 에나멜 파우더를 도포하는 에나멜 처리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도 개수대에 물을 받아 끼얹거나 오크로 만든 나무 통에서 목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목재는 특성상 습기에 방치될 경우 곰팡이가 생길 수 있고,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견디기에 무리가 있어 욕조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이에 콜러는 자회사 생산품인 사각 양철통으로 만든 돼지 여물통을 보고 거기에 직접 개발한 에나멜 파우더를 뿌린 다음 이를 지탱하는 네 개의 다리를 만들어 붙이게 됩니다.
말구유 목욕통으로 불린 현대식 욕조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콜러가 개발한 주물 욕조는 무겁고 디자인도 단순했지만 가정집에서도 쉽게 입욕을 할 수 있고 나무통 욕조의 단점을 모두 보완해 사람들 사이에 빠르게 입소문이 퍼졌습니다.
1911년에는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매립형(built-in) 욕조가 도입되었으며, 욕조가 욕실에 고정된 현대 화장실의 시작인 시대로 넘어 왔습니다.
도자기로 만든 최초의 양변기와 싱크대도 콜러의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돼지 여물통에서 착안한 욕조의 발명과 제품 상업화에 대한 도전 정신은 전 세계 50여 개 공장에서 직원 3만여 명이 근무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
주변에서 불편한 점에 관심을 가지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고 또 발명에 대한 제품화를 위한 '도전 정신'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5월 19일 발명의 날을 맞아 여러분의 인생 발명품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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