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 "오는 29일부터 무기한 총 파업...특수고용직 새 쟁점"
전국택배노동조합 "오는 29일부터 무기한 총 파업...특수고용직 새 쟁점"
  • 정지영 기자
    정지영 기자
  • 승인 2021.01.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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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명 배송 '거부'...설 명절 택배 대란 우려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노조 관계자들이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노조 관계자들이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방지를 위한 노·사·정 사회적 합의가 타결된 지 6일 만에 또다시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택배노조가 어제(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가 사회적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하며 모레인 2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김태완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재벌택배사들의 사회적 합의 파기에 대해 오는 1월 29일 총파업 진행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를 모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송 거부엔 민간 택배사와 우체국 본부 인력 등 전체 택배 종사자 가운데 11%인 5천 500명이 참여한다.

앞서 택배노조는 과로사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20일과 21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파업 동참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지난 21일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안이 나오며 파업은 보류됐다.

그러나 어젯밤부터 이상한 기류가 감지됐는 데 노사정 합의에서는 배송 전 배송할 물건을 차량에 싣는 분류 작업을 택배 회사가 맡기로 했는데, 택배 업체가 합의 사항을 뒤집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택배회사 측은 합의 내용을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택배 회사들은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추가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가 사회적 총파업을 선포하며 원청택배사와의 단체 교섭을 요구하자 '특수고용' 문제가 새 쟁점으로 떠오르게 됐다.

택배기사의 과로 문제는 고용 형태가 근로자가 아닌 특고라는 택배 산업의 특수성과 직결된다.

사업주와 근로계약을 맺는 근로자와는 달리 택배기사를 포함한 특고 종사자는 개인 사업자 신분으로 업체와 수수료 계약을 체결한다.

또 택배사들은 특정 지역에 대해 영업점과 도급계약을 맺고, 영업점은 택배기사와 위탁계약을 맺는 구조기 때문에, 택배사들은 그동안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노조와 직접 대화에 나설 경우 택배사들은 자신들의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셈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택배노조는 사회적 합의의 이행력을 높이기 위해 원청택배사 대표와 노조 대표가 직접 만나 노사협정서를 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택배사들이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택배노조의 이같은 파업 선언에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 대란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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