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부산 가계부채, 고소득자가 더 빌렸다…부동산 영향
급증한 부산 가계부채, 고소득자가 더 빌렸다…부동산 영향
  • lukas 기자
    lukas 기자
  • 승인 2021.01.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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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지역 가계부채는 실물경제 침체와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고소득층의 대출 증가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택 거래를 많이 했던 40대의 대출 증가율이 타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21일 내놓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부산지역 가계대출 특징 및 평가'라는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부산지역 가계부채는 전년도 기간과 비교해 6.6% 증가했다.

2018년 4.8%, 이듬해 2.1% 각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부산지역 가계부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에 지역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까지 자영업자 가계대출은 전년 말과 비교해 12.2%, 비자영업자는 4.7% 각각 증가했다.

자영업자 가계대출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한 2분기에, 비자영업자 가계대출은 부동산가격이 급등한 3분기에 각각 집중됐다.

이를 반영하듯 자영업자는 저소득층일수록, 비자영업자는 고소득층일수록 대출 증가세가 높았다.

고소득 차주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9.4%로 저소득(5.3%), 중간소득(3.5%)보다 월등하게 높았는데 이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신용등급별로 보더라도 고신용 차주의 가계 대출은 9.6% 증가했지만 중·저신용 차주의 가계대출은 각각 3.0%, 11.3% 감소했다.

타지역과 비교해 부산지역은 40대 가계대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이 역시 주택거래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과 비교해 지난해 3분기까지 부산지역 40대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8.5%로 서울(4.6%)이나 광역시 평균(3.5%)과 비교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부산지역 40대의 주택거래 비중은 전년 대비 2019년 1∼9월 25.5%, 지난해 3분기까지 27.9%에 달했다.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연체율은 2019년 말 1.07%에서 지난해 3분기 1.02%로 개선되는 등 건전성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이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채무 상환능력은 악화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저금리 환경 지속,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지원 확대 등으로 가계대출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소득과 비교해 대출 증가가 지나치게 빨라 채무부담 능력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 가계대출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어 금융기관은 차주의 상환능력을 고려한 금리요건 차등화, 채무조정방안 마련 등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또 부산은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이 높고 부동산 가격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높아 가격 급변동 시 가계부채 건전성 훼손 우려가 상시 존재하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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