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불평등 상징 대전역 주변 성매매 집결지를 자활 공간으로"
"성 불평등 상징 대전역 주변 성매매 집결지를 자활 공간으로"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0.12.1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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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지정에 따라 침체한 대전역세권이 지역경제 중심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성 불평등의 상징적 공간인 대전역 주변 성매매 집결지 변화전략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대전시 의뢰로 성매매 집결지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대전역 주변에서 101개 업소가 영업 중이다.

동구 중앙동 72개 숙박업소 등록건물 중 노후연한이 30년 이상 지난 건물이 55개로 집계됐다.

건물 내부는 주로 폭 90㎝ 미만의 통로로 구성돼 있고, 각 방 규모는 3∼9㎡에 불과했다.

이렇게 낡고 좁고 비위생적이며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이 불가능한 공간에서 여성 150여명이 성매매를 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중앙동 성매매 집결지는 성매매 장소인 숙박업소, 성매매 여성이 대기하는 밥집, 성매매 알선·호객행위를 하는 청객이 공생하며 성매매 여성을 착취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동 성매매 여성 대상 설문조사와 인터뷰에 따르면 성매매 여성들은 하루 평균 10명가량의 성매수남을 만나며 1차례당 기본 3만원을 받지만, 이 돈을 숙박업주·청객 등과 나눠야 한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전국 성매매 집결지 실태조사 결과를 참고하면 중앙동 성매매 여성들은 한 달에 72만원가량을 숙박업주 등에게 지불해야 한다.

중앙동 성매매 여성들은 대부분 업주에 의한 경제적 불이익과 물리적 폭력, 폭언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혜진 책임연구위원은 "도시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대전역세권 혁신도시 지정은 매우 기쁜 소식"이라면서도 "대전역 주변 쪽방촌 거주민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공공주택을 건설하는 등 계획만 있을 뿐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전략은 보이지 않고 성매매 여성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 위원은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성매매 여성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중앙동을 어둡고 무서운 공간이 아니라, 인권역사를 탐방하고 여성들이 서로 돕는 자활·자립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거닐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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