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카투사는 한국군” 전직 용산카투사 병장의 편지
[칼럼] “카투사는 한국군” 전직 용산카투사 병장의 편지
  • 인세영
    인세영
  • 승인 2020.09.10 11:5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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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미군과 일하지만 엄연한 한국군이다. 한국군으로서의 긍지를 가져라”
미군부대 내의 훈련 모습 

나는 미8군본부중대(HQ EUSA) 카투사 인사과(KPO)에서 26개월 복무 후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내가 복무했던 용산 미8군본부중대 인사과는 부대 내 카투사의 진급과 전역, 휴가와 상벌 등 인사 전반에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던 곳이다. 미8군 헤드쿼터(본부중대)이다 보니 미군 고위급 장교도 많았고, 당연히 한국군 파견장교도 있었다.

우리 부대 카투사 대원들은 사격 훈련을 포함한 각종 정기 훈련도 받았지만, 평소에는 인사과에서 근무하는 행정병이었다. 따라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카투사의 명령체계 (Chain of Command)와 관련해서 남들보다는 조금은 더 실체적인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용산 카투사, 그것도 사병의 진급과 휴가, 전역을 담당하는 인사과에서 일하면서 몸으로 겪었던 카투사 명령체계에 대해 아는 대로 적어보려 한다. 매우 심플하다.

1. 카투사는 한국군이다.

카투사(KATUSA)는 Korean Augmentation To U.S Army의 줄임말로 “미군에 배속되어 있는 한국군”이다. 미군부대에 배치되어 미군들과 함께 복무하지만, 소속은 엄연한 한국군 (R.O.K Army)이다.

카투사의 진급, 상벌, 휴가, 전역 등 인사(Personnel)관련 사안은 한국군 명령체계(Chain of Command)를 따른다. 단, 미군들과 같이 일하는 업무 관련 및 외출이나 외박 등 부대 생활은 미군 규정에 따른다.

추미애 장관 아들의 휴가 건은 심플하게 한국군 규정을 따르면 된다고 본다. 카투사 사병이 미군 명령 체계에 따라 휴가를 가고, 휴가 연장을 하고, 복귀를 늦춰줬다는 등의 사례는 군생활 통틀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카투사에 대한 인사 처리는 카투사 인사과에서 하고, 미군에 대한 인사 처리는 미군 인사과에서 한다.

카투사로 복무한 사람들은 “카투사는 한국군” 이라는 것을 다 안다. 왜냐하면 전 카투사 요원들은 휴가와 진급, 전역식을 할 때 한국군 명령체계를 통하여 ‘명’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카투사들은 제대 후에 대한민국 국방부가 관장하는 예비군 훈련도 똑같이받는다.

미군도 어렵다는 제2사단 군인 능력테스트, 카투사가 선두권에서 통과하고 있다.

2. 카투사의 휴가, 진급, 전역 서류는 모두 한국군 양식. 신고도 한국군 장교에게

“일병 ***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휴가를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상병 ***는 9월1일 부로 진급(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카투사도 일반 한국군과 똑같은 형태로 휴가 및 진급, 전역 신고식을 한다.평소에는 미군들과 같이 소속 부대의 사무실에서 일하거나 훈련을 받지만, 휴가 신고, 진급 신고, 전역 신고를 할 때는 한국군 명령체계에 따라 한국군 파견대장 (대위 또는 소령) 장교가 있는 본부중대로 와서 신고식을 한다.

휴가 서류도 카투사 인사과에서 한국군 양식으로 만들어 주며, 휴가비도 한국군 규정에 따라 지급한다. 휴가연장 등과 관련된 세부 규정 역시 당연히 한국군 규정을 따른다고 봐야 한다. 진급이 누락되었거나, 휴가일정 변경과 같은 경우에도 모두 카투사 인사과를 통해 한국군 명령체계를 따른다.

단, 카투사가 일하는 각자의 부대 또는 사무실에서 미군들과 함께 별도로 진급 축하행사를 열기도 했으나 공식적인 것은 아니다. 휴가일정도 미군 상관과 조율을 하는 정도이지, 행정적인 모든 처리는 한국군 체계를 통한다. 600-2 규정은 카투사를 위한 규정이지만, 결국 인사 문제의 최종 결정은 한국군 명령체계를 따라야 한다.

또한, 미 육군 규정 ‘600-2’는 모든 규정에 우선해야 된다는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가에 관한 업무는 ‘한국 육군요원에 대한 휴가방침 및 절차는 한국 육군 참모총장의 책임사항으로 한국군 지원단장이 관리한다’고 별도로 명시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군(지원단)에서는 카투사가 활동하고 있는 각 미군부대에 한국군 장교를 파견하여 카투사 장병의 전입, 진급, 휴가, 상벌, 전역 등 인사에 대한 업무를 지원 관리한다.  카투사 사병이 휴가연기 문제로 미군명령체계를 따랐다는 것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3. 원래 카투사는 그 정도로 널널하지 않다.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휴가연장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는 일부 철없는 의원도 있고, 카투사가 무조건 미군의 명령체계를 받는다는 일부 몰지각한 법조인들도 있는 것 같다.

겉으로 볼때, 카투사가 편하게 군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일반 한국군의 육체적인 훈련 강도와 내무반 생활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에 비하면 카투사는 비교적 덜 힘들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카투사들은 미군부대에서 각자 특수한 임무들을 수행하면서 한미 연합군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군들과 부딪히면서 실전영어를 써가며 국가를 위해 미군들과 협력하고 책임을 완수하는 특수한 보직인 카투사를 “편한 군대”라고 폄훼해서는 안된다.

미군 장교 사이에서는, “카투사 없이는 주한 미군이 한반도에서 정상적인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카투사 대부분은 책임감이 강하고, 조금이라도 미군 측에 허투루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생활한다. 미2사단 보병이나 JSA 판문점 경비대에 배치된 카투사의 경우에는 훈련강도도 엄청나다.

누구처럼 정기휴가를 간 상태에서 부대 밖에서 추가로 2차 휴가를 받아 무려 20여일을 위수지역 밖에서 머무르고, 여기에 부대 미복귀 상태에서 추가 연장을 또 받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다. 원래 카투사는 그 정도로 널널한 조직은 아니었다.

카투사는 한미연합군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수행할 때 최전선에서 첨병의 역할을 한다.

4. “너희들은 미군과 일하지만 엄연한 한국군이다. 긍지를 가져라”

KATUSA로 입대하면 논산 훈련소에서 6주의 훈련을 마치고 평택 미군부대 캠프 험프리 내의 KTA (KATUSA TRAINING ACADEMY)로 이동하여 4주간의 훈련을 더 받는다.

논산 훈련소로부터 신병들이 기차를 타고 새벽에 평택역에 도착하면, 카투사 교관들이 모자를 꾹 눌러쓰고 플랫폼에 나와 일부러 무섭게 맞아준다. 이 교관들은 떨고 있는 신병 카투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은 미군과 일하지만 엄연한 한국군이다. 한국군으로서의 긍지를 가져라”

이 주문은 신병 때부터 전역할 때까지 부대생활 전반을 관통하는 강박관념처럼 뇌리에 박혔던 기억이 있다.

유창한 영어와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미군들에게 “카투사는 책임감이 강한 능력있는 집단”이라는 좋은 인상을 심어준 윤, 박, 이, 홍, 배, 그리고 유, 김 등을 포함한 모든 카투사들

당시 한참 모자랐던 나를 챙겨줬던 부대 고참들과 후배들이 그리워진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쳐가며 미군과 협조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국방의 의무에 나름의 최선을 다한 전 현직 카투사를 포함한 대한민국 모든 군인들을 더 이상 욕보이지 말았으면 좋겠다.  언론플레이로 모두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미8군본부중대 복무 후 전역 할 때 미군 측으로 부터 받은 감사장과 메달 

글 : 인세영 / 전 용산 미8군본부중대 복무, 현 파이낸스투데이 경제신문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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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 2020-09-11 00:47:48
평택 캠프험프리즈에서 557헌병중대 소속으로 2년간 근무했습니다..이론적으론 한국군소속이나 전반적으론 미군의 규정을 따릅니다..실제로 훈련이나 체력테스트 기간이면 카투사들 휴가는 마니 짤립니다. 솔까 파견대장이나 지원단장이 뭘하는 사람인지는 잘 몰겠습니다..그만큼 역할이 없다고 보시면 되구요..
이젠 2020-09-10 15:47:05
국민분열 시키려고 안간힘 쓰는 정부 ㅜㅜ
정민주 2020-09-10 14:53:10
카투사가 미군에 배치된 한국군이라는 사실은 여자인 나도 안다.추미애나 민주당 소속 따까리였던 현근택 사기꾼 무지랭이나 저능아적인 개소리를 쏟아내는 거지!! 첨엔 키투사가 미군규정 따른다더니 하루 지나선 또 미군과 한국군 규정 병립해서 따른다고 말바꾼 정신나간 또라이들..추마녀 옹호하느라 온갖 거지같은 망발을 일삼는 더불어적폐 공산당 무리들 아웃!!!
나른한오후 2020-09-10 13:32:32
현근택 변호사님은 카투사는 미군규정을 따른다고 하셨습니다. 기사 내용에 확인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