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광기'(mania)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경제매체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 미 증시에 광기가 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면서 "지금 증시는 'FOMO'(fear of missing out, 상승장에서 소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상황)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렌터카 업체 허츠 같은 파산한 회사 주식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을 보면 증시에서 약간의 광기가 진행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크루그먼은 또 일부 주식 중개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가늠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 금리가 사상 최저치에 근접하면서 일부 투자자는 주식외 다른 투자 대안이 없다는 언급도 했다.

한편 이번 달 뉴욕 증시의 S&P 500 지수는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돈을 벌려고 하면서 최근 수개월 간 신규 계좌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하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회사채 ETF(상장지수펀드) 매입 같은 공격적인 대책을 추진한 것과 관련해서는 "달리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 재개 대신 코로나19 통제에 집중하면 신속한 경제회복의 조건이 갖춰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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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