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일 기자]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받는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이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사흘 앞두고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전날 한 검사장을 강요미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물었다.

검찰은 지난 2∼3월 35살 이동재(구속) 전 채널A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캐내기 위해 55살 이철(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편지 다섯 통을 보내 협박하는 데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고있다. 반면 이 기자와 한 검사장은 모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 검사장은 2월 13일 부산고검 차장검사실에서 이 기자를 만나 취재 목적과 경과를 듣고 "그런 건 해볼 만하다. 그런 것 하다가 한두 개 걸리면 된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 발언이 공모 혐의를 뒷받침한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이 기자 측은 '이미 언론에 제기된 의혹이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는 취지의 덕담이라고 반박했다. 협박 수단인 편지의 내용과 발송 시점에 대한 대화가 오가지 않은 점도 공모가 없었다는 반증이라는 것.

한 검사장 발언에 대한 해석은 검찰과 피의자 측뿐만 아니라 검찰 내부에서도 엇갈리는 가운데 KBS가 두 사람 대화 내용을 사실과 달리 보도했다가 사과하고 이 기자 측이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면서 공방이 거세졌다.

논란은 모레(24일) 이번 수사의 타당성 등을 검토할 대검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일정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수사심의위에서는 수사팀과 이 기자, 한 검사장이 각각 의견을 진술합니다. 이 기자의 편지를 받고 "공포심을 느꼈다"며 협박 피해를 주장하는 이 전 대표 역시 직접 출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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