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끝까지 버틴 강규형 전 KBS 이사 투쟁의 의미
[박한명 칼럼]끝까지 버틴 강규형 전 KBS 이사 투쟁의 의미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06.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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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몰락, 부메랑이 될 강규형 부당퇴출 사건

[파이낸스투데이 박한명 논설주간]KBS가 3년 안에 직원 1천명을 줄이겠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24일 KBS 이사회에서 논의한 경영혁신안에 의하면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당시 대규모로 채용된 인력 900명의 정년에 맞춰 추가로 100명을 더 줄여 2023년까지 직원 1천명을 감축한다는 내용이다. KBS는 나날이 줄어드는 광고매출로 인해 올해 1천억 원, 최대 1천2백억 원의 사업손실이 예상된다고 한다. 그 대책으로 프로그램 출연자 섭외 경비를 삭감하고 미니시리즈 드라마 축소 등 제작비 절감 조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분간 신규채용도 없을 것이고 각종 포상 제도도 폐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언론학자들은 KBS가 현 구조로 간다면 5년도 못 버틸 것이라는 얘기들을 하곤 한다. 다매체 다채널 뉴미디어 환경에서 지상파 특히나 공영방송의 경쟁력이 급격히 추락하는 현실에서 다른 건 다 팽개치고 정치투쟁을 유일한 생존전략으로 삼았던 KBS 언론노조 직원들 입장에선 뒤통수를 맞은 꼴이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번다더니 자기들의 정치투쟁으로 양승동을 비롯한 경영진과 일부 노조 핵심 간부들만 배불리 먹고 마시면서 단물을 빨고 있고 사냥개처럼 신호에 따라 움직였던 일반 직원들은 별 이득도 없이 사다리를 걷어차일 위기 아닌가. “뺄셈뿐인 혁신안은 집어치우라”고 반발한 노조원들은 지금 속으로 “우리가 이러려고 방송장악을 했나” 자괴감에 몸부림을 치고 있을지 모른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거듭 말하건대, 비용 절감에만 초점이 맞춰진 혁신안은 혁신안이 아니다. 사측이 해야 할 진짜 고민은 구성원들에게 어떤 비전을 보여주고 실천할 것인가이다. 비용을 어떻게 감축할까, 직원 수를 어떻게 줄일까 하는 낮은 수준의 고민이 아니라, 공적 재원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가, 직원들의 사기와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를 고민하라”고 촉구했다.

강규형 전 KBS 이사의 승소가 내포한 역사적 의미

KBS의 뉴스와 콘텐츠 경쟁력이 타 매체에 비해 떨어지는 현상은 이제 거론하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이 됐다. 그럼에도 언론노조KBS본부 노조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공적 재원을 확충하고 프로그램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KBS가 근본적으로 할 일은 정치에서 손을 떼야 가능하다.

얼마 전 법원으로부터 부당한 해임이라는 승소 판결을 받은 강규형 전 KBS이사와 같은 일이 다시 벌어져선 안 된다는 얘기다.

지금처럼 ‘문재인 헌정방송’을 만들려고 KBS를 장악하기 위한 목표로 강 전 이사를 쫓아내기 위해 언론노조원들이 벌인 추태와 폭력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노조원들이 강 전 이사를 둘러싸 따라다니며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은 지켜보는 일반 시민들이 걱정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자칫 폭행을 당할지도 모를 위협과 공포 속에 당사자는 오죽 했겠나. 한 달 평균 13만원 정도 애견 동호인들과 김밥 집 등에서 식사하는 등의 돈을 썼다고, 감사원 조치 대상인 다른 이사들은 제쳐두고 강 전 이사만 타깃 삼고 강의실까지 쫓아가 괴롭혔다. 

노조는 강 전 이사를 쫓아내기 위해 고소고발을 남발했지만 강 전 이사는 현재까지 모든 소송에서 무혐의나 무죄를 받았다고 한다.

강 전 이사는 얼마 전 펜앤마이크에서 승소 결과에 이런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시도를 역사에 남기기 위해서 끝까지 버텼다. 2년 반에 걸친 힘든 과정이었다.” “법적 문제를 떠나 역사적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들과 기관들이 많이 있다. 언론노조 중심으로 고소고발을 남발했지만 현재까지 모든 소송에서 무혐의, 무죄를 받고 있다. 그게 이번 판결에 영향을 미친 듯 하다. 앞으로 남은 소송도 좀 있지만 이번 소송이 가장 중요한 소송이어서 명분을 찾았다. 해임을 너무 급하게 하다 보니 무리수를 뒀다. (나를 해임하는데) 앞장섰던 언론노조와 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정권은 역사적 책임을 져야한다.” 

강 전 이사가 언급한 언론노조와 방통위 민주당 정권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노조원들은 자신들이 강 전 이사를 향해 휘둘렀던 정신적 물리적 폭력의 부메랑을 맞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야 한다.

한편에 붙어 방송장악 정치투쟁에 올인하느라 시대변화를 몰랐던 탓에 자신들이 세운 경영진으로부터, 국민으로부터 퇴출위기를 맞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KBS는 김제동, 주진우 등에게 프로그램을 맡겨 거액을 주고 ‘저널리즘 토크쇼J’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질 낮은 선전선동을 하느라 공적재원 확보의 길은 더 어려워지고 프로그램 경쟁력 회복은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처참한 현실에 놓였다. 게다가 이제는 이웃집 MBC 투쟁동료들이 KBS가 사실상 독점하던 수신료를 넘보고 있는 지경이다.

180석 무소불위 여당이지만 수신료 인상은 국민저항운동에 불을 붙일 수 있는 휘발성이 강한 문제다.

세계사적으로 세금인상은 폭동과 혁명을 부르고 그것은 세상을 바꾸었다. 우리가 알던 모르던 강규형 전 이사의 승소가 내포한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

문재인 정권의 방송장악시도를 역사에 남기기 위해서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끝까지 버텼다는 강 전 이사의 용기를 훗날 역사가들이 어떻게 기록하게 될지 벌써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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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혜 2020-07-03 17:08:54
강전이사님이 긴긴 싸움 끝에 승소하셨지요.
문정권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합니다.
저런분을 중상모략과 협박으로 끌어내리고
결국은 본인들의 안위만 생각하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겁니다.
이제 시작일뿐...
썩어서 곪을대로 곪아버린 지금의 상황은
나아질일이 없어 보일듯 합니다.
상생보다는 끝임없이 본인들의 목소리만 냈던것이
이제는 들어줄 사람 없는 공허한 외침이
되어버렸네요..
자업자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