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재 창업칼럼] 코로나19 실패를 줄이는 창업이 성공창업이다.
[정명재 창업칼럼] 코로나19 실패를 줄이는 창업이 성공창업이다.
  • 칼럼니스트 정명재
    칼럼니스트 정명재
  • 승인 2020.06.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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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주)엠제이 트레이딩 대표이사 정명재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가 이처럼 맹위를 떨치고 있는 지금은 창업 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렵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인데 창업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최소한의 소비를 하며 생활하기에 외식업과 일부 유통업을 제외한 대다수 유통, 서비스업은 그야말로 생존을 고민하며 살아야 하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회사들도 올해 들어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는데,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을 많이 갖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모두 계약을 포기하거나 망설이고 있다고 시장상황을 전한다.

예전 같으면 한창 계약하고 가맹점을 개설하며 활발했을 텐데 지금은 가맹점 한 곳 개설하기도 정말 어려운 실정이라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입장에서도 너무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이뤄가며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는 프랜차이즈 입장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더욱 실감하게 해줬다. 그러니 소상공인이야 더 말할 게 무엇이겠는가.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이런 상황에서 ‘힘들다’ ‘어렵다’만 되풀이하지 않고 내 사업을 어떻게 더 알릴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더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일 것인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말처럼 쉽지는 않다. 평소 느꼈던 아쉬운 점을 개선하고 시간을 내어 전문가나 경험이 많은 이들의 조언도 들어보는 게 좋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생각지 않았던 아이디어를 얻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창업 준비란 사실 해도 해도 끝이 없다. 막상 무얼 하나, 무얼 더 해야 하나 막막하기 쉽지만 시간을 내어 좀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할 게 참 많다. 마찬가지로 주변의 선배 창업자들을 만나보거나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창업을 준비하는 기간과 관련하여 관계자는 소자본 창업자 중 28%는 사업자금이 500만 원이 안 될 정도로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천만원이 안 되는 경우도 50%나 되었다. 그렇다면 돈이 부족한 만큼 준비는 철저히 했을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창업자들의 89%가 사업 준비 기간이 1년도 안 됐고, 심지어 3개월이 채 안 되는 경우도 5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렇게 급하게 창업에 뛰어들었을까? 소자본 창업을 시작한 사람들 중 57%가 직전에 임금근로자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월급을 받다가 실직 혹은 상당한 이유에 의하여 당장 생계를 위해 사실상 소자본창업 시장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임금 근로자로 생활하면서 창업을 준비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소자본창업의 경우에만 창업 자본금이나 준비기간이 열악한 것일까? 아이디어 창업이나 기술 기반의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이 드는 사업 아이디어가 있으면 주위의 지인들의 의견을 듣고 창업을 시작한다.

주위에서 창업 관련해서 조금이라도 교육이나 세미나를 접해본 창업자들은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창업과제에 지원한다. 그 정도로 해서 창업과제에 쉽게 선정되지도 않겠지만, 설혹 선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사업에 대한 철저한 계획과 전략이 없으니 창업지원금으로 제품화/상용화 단계로 진일보 하기는 너무나 어렵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공 신화에 대한 얘기는 많은 미디어에서 소개 되며 대박 사업 아이템들도 여기저기서 이야기를 한다. 사업에 대한 장밋빛 환상을 심어주는 얘기들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 보라고 권한다. 심지어 실패를 빨리 해 보라고 권한다. 하더라도 젊어서 해 보아야 하고 그것이 밑천이 되어 다음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고 한다. 물론 전적으로 다 틀린 얘기만은 아니다.​

그러나 실패를 줄이는 창업에 대해서는 잘 얘기 하지 않는다. 실패했을 때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기가 아직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창업보다 실패를 줄이는 창업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성공하는 창업 전략이 아니라 실패를 줄이는 창업 전략은 무엇일까.​

실제로 현재 준비된 사업 아이템과 자본금을 가지고 창업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가늠자로 사용해야 하고, 더 나아가서 사업의 구체적인 전략 수립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 단순히 paperwork을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이야 말로 실패를 줄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칼럼니스트 소개

정명재

(주)엠제이 트레이딩 대표이사

㈜Emme-Boutique(엠메부티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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