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월간 수출액이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20년 5월 울산 수출입동향'을 보면 수출은 지난해 5월보다 47.9% 급감한 33억5천4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005년 2월 이후 15년여 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지속하는 가운데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단가 하락,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 감소에 따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의 5대 주력 수출품목 중에는 선박을 제외한 4개 품목의 실적이 줄었다.
최대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은 작년보다 75.3% 감소한 4억8천700만달러를 기록, 2016년 6월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출액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수출단가 급락, 수출물량 감소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제품 역시 수출 단가와 물량이 모두 하락해 작년보다 38% 감소한 4억7천800만달러에 그쳤다.
자동차는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캐나다 판매량 감소 등으로 51.9% 감소한 7억6천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전기자동차가 유럽 판매 호조에 힘입어 65.7% 증가한 1억7천만달러 수출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자동차부품은 해외 완성차 공장의 정상화 지연, 글로벌 자동차 판매 부진 등으로 66.6% 감소한 9천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2004년 2월 이후 16년여 만에 최저액이다.
선박은 LNG 등 주력 선종 수출 호조에 따라 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 작년보다 31.1% 증가한 5억6천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자체별 수출 순위에서는 울산은 경기(85억5천300만달러)와 충남(57억6천700만달러)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울산의 5월 수입은 최대 품목인 원유 수입 감소 등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3% 감소한 17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5월 무역수지는 16억4천400만달러 흑자로, 2013년 10월 이후 7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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