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지난 1분기 2배 가까운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는 지난 1~3월 순이익이 38억9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90.6%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10% 이상 초과한 수치다.
미국의 애플과 중국의 화웨이 등이 주요 고객인 TSMC는 전 세계적으로 5G(세대) 통신 사업이 본격화한 후 속도를 개선한 반도체 칩 수요가 늘어난 데 힘입어 실적이 급증했다.
이 회사의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3억1천만달러로 45.2% 증가하며 역시 시장 기대를 충족했다.
그러나 TSMC의 실적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판매가 0.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의 12.5% 증가 전망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애플도 중국 등 세계 각지의 생산과 판매 차질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올해 실적 전망을 취소한 상태다.
TSMC의 주가는 올해 13% 하락했으며, 이번 실적 발표 전에도 0.4%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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