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 MBC의 검언유착 제기.. "수상한 ‘시나리오’ 냄새가"
[박한명 칼럼] MBC의 검언유착 제기.. "수상한 ‘시나리오’ 냄새가"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04.07 11: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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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채널A 기자 녹취파일 공개로 증명 못하면 대국민 사기극

[글=박한명] 채널A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이 유착했다는 MBC 검언유착 의혹제기가 이 프레임을 짠 쪽이 놓은 덫일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필자는 지난 주 칼럼에서 채널A 기자가 1조원대 초대형 금융사기사건 주범인 이철 VIK 대표 측의 대리인을 자처한 제보자 지 모씨와 만나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 검사장과 한 통화 녹취록을 들려주면서 유시민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협박했다는 MBC 보도는 함정일 수 있다고 얘기했다.

6일 세계일보가 단독으로 보도한 “MBC제보자, 여야 5명 로비·검찰에도 100억 제공 주장”이란 제목의 기사는 필자의 그런 의심을 확신으로 바꿨다.

세계일보가 취재한 내용을 요약해보면 이렇다.

제보자 지씨는 채널A 기자와 2월25일, 3월13일·22일 세 차례 만났다. 3월 13일 만남에서 지 씨는 기자에게 여야 의원 5명의 로비 장부 자료가 있다고 했고 “검사 네트워크가 확실하냐”면서 기자에게 검사와의 통화 녹음을 요구했다고 한다. 

채널A 기자는 지씨에게 대검 간부와 통화한 내용이라며 메모를 보여줬고 22일엔 대검 간부와 한 통화라며 녹취를 들려줬다고 한다.

정황을 보면 지 씨는 기자에게 집요하게 검사 네트워크를 체크했던 것 같다. 아마도 지 씨는 메모 정도론 믿을 수 없다고 했던 것 같고 그러자 채널A 기자가 통화 녹취를 들려주지 않았겠는가 하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세계일보 기사가 결정적인 힌트를 준다. “이때 지씨는 윤석열 검찰총장 총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특정 검찰 간부 이름을 거론하며 답변을 받아내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채널A 기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고, 다음날인 23일 지씨에게 녹취 주인공이 지씨가 거론한 그 검찰 간부가 아니라는 점을 말했다. 앞서 채널A 기자는 10일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 측에 편지를 보내 대화 녹음은 어렵다고 거절한 상태였다.” 

세계일보 기사에 의하면 지 씨는 또 채널A 기자에게 검찰 간부 A씨와 B씨 (과거 정부 검찰 출신 민정수석) 측이 신라젠 대주주 이철 VIK 대표에게 수사무마를 대가로 100억원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는데 채널A 기자는 이 얘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지 씨와 접촉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건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의 태도다.

명색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사 중 하나인 MBC가 제보자 지씨가 사기, 횡령 등으로 복역한 자이고 2007년 대선 전에는 BBK 주가조작 사건 의혹이 한창일 때 소액주주들을 모아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상대로 소송을 추진하기도 한 인물이며 뉴스타파에 제보자X란 이름으로 검찰과 관련한 제보도 하고 김어준 라디오방송에도 출연해 조국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옹호한 소위 문빠 조빠란 사실을 정말 몰랐을까.

제보자의 그간 활동을 보면 MBC가 지 씨를 몰랐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MBC로서는 도저히 모를 수 없는 수준의 인물이다. 

보통 기자가 취재원을 접촉할 때는 제보 내용 뿐 아니라 취재원 신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확인하는 게 상식이다.

MBC가 제보자 지 씨에 관해 알려하지 않았다거나, 지 씨가 가진 백그라운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한다면 그게 더 수상한 일이다. 게다가 더 이상한 점이 있다. MBC는 언론사라면 당연히 흥미를 느꼈어야 했을 여야 의원 5명의 로비 장부 얘기나 전 정부 검찰 출신 민정수석 A씨와 B씨가 이철에게 수사무마를 대가로 100억 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은 보도하지 않았다.

채널A 기자가 윤 총장 최측근 검찰 간부와의 통화 녹취를 들려주며 이철 측을 협박했다는 ‘검언유착’과 제보자 지 씨가 최경환 전 부총리가 2014년 신라젠 전환사채 5억원, 주변 인물이 60억원을 투자했다고 ‘주장했다’는 것만 보도했다.

MBC는 어제 방송에서 세계일보 등 언론 보도를 반박하면서 전 정부 실세 인사가 이철에게 수사무마를 대가로 100억 원을 요구했다는 건은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한 상태여서 보도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실소가 나오는 얘기다. 

추악한 음모의 냄새가 난다

그렇다면 MBC는 무슨 근거로 채널A 기자와 제보자 지 씨 간 통화녹음 파일 속에 등장하는 검찰 간부가 윤 총장 측근 간부라고 단정하고 검언유착을 보도했나. 기술적인 문제가 있지만 곧 공개한다고? MBC는 연막 피우지 말고 당장 공개하기 바란다.

4시간 분량에 본질과 상관없는 내용이 많아 덜어내야 한다는 핑계를 댔는데 우리나라 IT기술이 그리 허접하지 않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내용과 상관없는 부분을 잘 처리해서 빨리 공개할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제보자 지 씨가 개인 신상 보호 등을 이유로 녹음파일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핑계도 마찬가지다. 그 4시간 통화분량에서 채널A 기자가 윤 총장 측근 간부임을 확인해주는 부분만 공개하면 되는 것 아닌가. 대체 뭐가 어려운가. 혹시 근거랍시고 내밀만한 내용이 아예 없어 통화녹취를 공개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이쯤에서 유시민이 조국 문제로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해 거론했다는 ‘시나리오’란 단어가 떠오른다.

지금까지의 언론보도나 MBC의 어설픈 반박을 종합해보면 채널A 기자와 윤석열 총장 측근 간부와의 유착의혹은 어떤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필자의 추론은 대략 이렇다.

신라젠 사건을 취재하던 채널A 기자는 애초 유시민에 관심이 있다기보다 제보자 지 씨가 떡밥으로 던진 ‘여야 의원 5명의 로비 장부’나 과거 보수정권 때의 검찰 출신 고위 인사들이 이철에게 수사무마 대가로 100억원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큰 흥미를 느껴 제보자 지 씨에 적극적으로 취재에 나섰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지 씨는 계속 미끼만 던질 뿐 어떤 결정적인 자료나 정보를 주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대화의 방향을 엉뚱하게 윤 총장 측근인 특정 검찰간부에 관한 것으로 집요하게 유도해갔다. 

채널A 기자는 본능적인 기자 감각으로 제보자 지 씨 태도 등에서 뭔가 수상하다는 낌새를 느낀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특종 욕심에 조심스레 취재를 이어간다. 그러다 아뿔싸! MBC의 검언유착 보도는 이런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설명이 늘어졌지만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건 간단하다.

MBC가 해당 검사도 채널A 기자도 당사자들이 모두 부인하는 검언유착 의혹이 사실이라는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

다시 말하면 채널A 기자가 제보자에 들려줬다는 통화녹취의 주인공이 윤 총장 측근인 특정 검사라는 사실을 밝히면 된다. 이건 MBC가 채널A 기자의 통화 녹음 파일을 당장 공개하면 해결된다. 증명하지 못하면 MBC는 정치공작을 위해 가짜뉴스를 뿌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로선 MBC의 검언유착 폭로는 한마디로 대국민 사기극에 가깝다.

적게는 수천억원 많게는 수조원 서민들의 피눈물을 뽑은 희대의 금융사기사건 수사를 틀어막기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거하려 MBC가 언론양심을 팔고 국민을 희생양 삼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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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2020-04-28 23:12:58
진실한 기사 감사합니다.
큰언론사들은 이제 더이상 언론사가 아닙니다.

이상훈 2020-04-20 00:25:33
좋은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