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박근혜의 옥중편지와 거대야당의 사심 공천
[박한명 칼럼]박근혜의 옥중편지와 거대야당의 사심 공천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03.0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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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공천 결과는 오롯이 황교안의 책임

[글=박한명]박근혜 전 대통령이 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야당과 국민에게 호소한 옥중 메시지는 모호한 구석이 없다.

누구나 알기 쉽고 명확하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에서는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있고 국민들 삶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 따라 이합집산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 중심으로 태극기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며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 “기존 거대 야당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 박 대통령은 글의 마지막엔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며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당 외부에 흩어진 백만 태극기 세력과 탄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국민 상당수가 거부감을 갖고 있음을 알면서도 거대야당 중심으로 통합을 언급했다. 모두가 자기 욕심과 사심을 버리고 정권견제라는 대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한다는 간절한 호소였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보다 더 어려운 고등수학, ‘탄핵의 강을 건너는 방법’을 박 대통령 본인이 직접 제시한 것이다. 그러면서 공은 자연스럽게 미래통합당에게 넘어갔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미통당이 박 전 대통령이 말한 통합의 메시지 뜻에 맞게 화답하는 것이다. 그건 공천의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미통당의 현재까지 공천 결과를 보면 이 당이 과연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당인지, 통합하자는 당인지 알 수 없다.

가장 사심 없이 임해야 할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측근들을 대거 낙하산으로 공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강남을에 전략공천을 받은 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이다. 

이 사람은 그동안 뭘 하던 사람인지 뜬금없이 나타나 보수텃밭이라는 곳에 단독공천의 특혜를 받았다. 텃밭에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단독공천을 주는 짓도 황당하지만 김형오 측근이라는 것 외에 이 사람이 경선도 아닌 단독공천의 황금티켓을 쥐어야 할 이유를 그 누구도 모른다.

부산 중·영도 지역구는 난데없이 추가 공모 지역으로 정해놓고 김형오 의원 시절 비서 출신인 전 부산시의원 출신 황보승희가 갑자기 등록 마감 10분전에 공천 신청해 경선까지 갔다. 소위 김형오 측근이나 김형오 키즈라 불리는 자들의 특혜성 공천 남발은 이것 외에도 여러 건이다.

홍준표와 김태호 전 지사 공천탈락도 통합이나 이기는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이 누군가에 걸림돌이 되어 배제한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이혜훈, 김용태, 이종구 등 돌려막기 경선, 공천은 말할 것도 없고,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이라고 여전히 말 못하는 NL운동권 김근식을 송파병에 공천한 것은 어떤 말로도 설명이 안 된다. 

박근혜 통합 메시지와 반대로 가는 미통당 공천

소위 유승민계라 불리는 오신환, 유의동, 지상욱, 민현주 등이 공천을 받았고 안철수 계 이동섭, 김수민, 김삼화 등도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여권 출신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문병호 전 의원, 박주원 전 안산시장도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민통당은 친박 일부를 공천하긴 했지만 좌파가 막말 프레임을 씌워 공격한 소위 태극기 국민과 함께 투쟁에 앞장선 투쟁가나 문재인 정권을 강하게 비판해온 인물들은 대부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이명박 정권 때 언론노조 권력과 싸웠던 상징적인 인물 김재철 전 MBC 사장('사천남해하동')을 집요하게 계속 제외하는 것을 보면, 이 당이 좌파 언론권력과 싸울 의지가 없다는 사실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황교안 김형오 작품인 이번 공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미통당은 탄핵의 강을 건넌 것인가 아니면 탄핵의 골을 더 깊이 판 것인가. 공천에 불복한 사람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소식이 벌써부터 들린다. 

미통당은 모두가 사심을 버리고 하나로 뭉쳐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자는 박근혜 호소에 이런 결과로 화답했다. 모두가 골고루 나눠먹는 계파공천, 사심공천의 결정판으로 화답한 꼴이다. 미통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공천이 어떤 모양으로 나타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보인 방향이라면 비례공천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미통당은 우한 코로나로 여론이 들끓을 때 고통 받는 민심과는 상관없이 이런 형편없는 공천을 서둘렀다. 그 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빛이 고을 리가 없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를 외곽 태극기 세력과 자유공화당, 친박신당 등 범우파 태극기 세력을 무시하는 근거로 활용한다. 

최종 결과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선거까지는 아직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남았다. 박 전 대통령이 미통당과 보수통합이 자신의 뜻과 다르게 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편지 한 장으로 그칠까. 선거 막판에 박 전 대통령이 미통당을 치면 그때는 어떻게 되나. 아직도 15%가량 되는 박근혜 지지층은 또 어떻게 될까.

박근혜의 진심을 악용하는 미통당 스스로 총선 변수를 키우는 것 아닌가.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공천위원장은 아무 생각이 없나. 분명한 것은 미통당이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공천은 바로잡아야 한다. 그게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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