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는 6일 자신의 방송에서 코로나 사태를 대구 사태라고 지칭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씨는 이날 본인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어제부로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 비율이 대구 시민 560명당 1명이 됐다”며 “이런 추세라면 다음 주면 400명, 300명당 1명꼴로1명 꼴로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중국이 정말 (코로나 확산의) 문제였다면 인구 2300만 수도권은 왜 10만명당 1명 꼴로 확진자가 나오겠나”라면서 “숫자가 명백히 말하고 있다.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스크는) 일주일에 2장이면 충분한데 불안한 분들이 있다”며 “저 같으면 일주일에 1장이면 충분하다. 불만은 원래 끝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의 발언이 보도되자 댓글은 순식간에 김씨가 선을 넘은 발언을 했다면서 문제의 발언에 대한 비판으로 넘쳐났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이런 상식이하의 발언을 한 데는 대구 시민을 자극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김씨의 발언은 국민들을 극한 대립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면서 "슬슬 정권을 보호하려는 쪽에서 마지막 카드를 던지고 있는 셈" 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고통받고 있는 대구 시민에게 비수를 꽂는 발언을 함으로써 보수 진영을 자극시켜 거리로 뛰쳐나오도록 만들고, 그 다음에는 보수진영 때문에 우한 폐렴이 더욱 확산되었으니 결국 책임을 문재인 정부가 아닌 보수쪽에 덮어 씌우려는 수작이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씨의 발언을 포함해서 친문 인사들의 발언이 정상적인 수위를 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정책위원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경북의 정치성향을 빗대 "대구는 버려도 된다. 손절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등 지역 차별성 발언이 담긴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

앞서 민주당 홍익표 의원도 지난달 고위 당정청 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중 하나로 ‘대구·경북 최대 봉쇄조치’를 언급하면서 “최대한 이동 등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가 결국 수석대변인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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