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박성제 차기 사장,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MBC 만들까
[박한명 칼럼]박성제 차기 사장,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MBC 만들까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02.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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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수호 집회 딱 보니 100만 명’ 감성의 소유자가 MBC 사장

[글=박한명]MBC 차기 사장으로 박성제 씨가 내정됐다. 방문진 면접 당시 “MBC 채널 신뢰도가 JTBC 턱 밑까지 추격했다.

국민들은 MBC 뉴스가 편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뉴스데스크 시청률 상승을 성과로 내세웠다고 하니 앞으로도 지금의 논조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 국민들은 MBC 뉴스가 편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일까. 판단하는 게 어렵지 않다.

박 씨 주장이 맞는다면 MBC의 시청률이 지금 수준일 리 없고 이달 초 연속 3일 동안 뉴스데스크 광고를 단 한 건도 판매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가 없다. 광고주야말로 시장 여론에 가장 민감한 집단 아닌가.

MBC가 채널 신뢰도 비교 기준으로 삼은 JTBC는 탄핵정국 보도를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구체적인 통계를 확인하진 않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손석희 퇴진 이후 추세는 더 가팔라졌을 것이다. 그러니까 MBC는 박 씨 스스로 기준으로 삼은 JTBC 수준은 따라가야 좌파성향의 주시청자들 다시 끌어와 본전치기는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봐야 국민 절반만을 놓고 JTBC와 KBS, MBC가 하는 제한된 밥그릇 싸움일 뿐이다.

MBC가 대놓고 좌파 친문 방송사임을 표방하지 않는 이상 편향성 논란에서 벗어나려면 최승호식 경영과 보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2011년 김재철 사장 시절 MBC 언론노조는 “정권에 비판적인 시청자는 MBC를 외면하고, 정권에 우호적인 시청자는 조중동이나 KBS를 본다. MBC 기자들은 시청자들의 비난과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경영진을 비난했다.

이때 “노골적 편파보도가 반복되면 시청자들이 떠난다”며 노조가 비판한 MBC 뉴스데스크의 저조한 평균 시청률이 10%였다.

너무 먼 얘기인가. 그렇다면 최승호 사장 직전 이 정권에 의해 해임당한 김장겸 사장 재임 시절 뉴스데스크 평균 시청률 성적은 어땠을까. 평균 5.5% 시청률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된다. 

▲박성제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MBC’의 완성판 찍나

오마이뉴스 보도를 인용하면 올해 1월 들어 MBC 뉴스데스크 평일 시청률이 평균 5%대를 유지 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수치를 확인해보면 박성제 씨가 자랑하는 뉴스데스크 시청률 상승이란 것도 최승호 사장 이전의 시청률을 겨우겨우 회복해 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것도 탄핵특수와 손석희가 사라진 JTBC의 하락에 의한 반사이익에 기대서 말이다. 이걸 가지고 채널 신뢰도를 회복하고 있다거나 국민은 MBC 뉴스를 편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랑할 수 있나.

MBC 언론노조는 과거 보수정권 시절 “정권에 비판적인 시청자는 MBC를 외면하고, 정권에 우호적인 시청자는 조중동이나 KBS를 본다. MBC 기자들은 시청자들의 비난과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보수정권에서 임명된 경영진을 비난했다.

박성제 씨가 MBC를 그야말로 ‘문빠방송’으로 만드는 게 목표가 아니라면, 노조의 그런 비판은 “정권에 비판적인 시청자는 MBC를 외면하고, 정권에 우호적인 시청자는 한경오나 JTBC를 본다. MBC 기자들은 시청자들의 비난과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라고 상대만 바꾸어 똑같이 적용된다. 

MBC는 과거 명성의 절반이라도 회복하려면 박성제 씨가 상징하는 편파 중 편파의 이미지를 걷어내야 한다.

이를테면 작년 소위 ‘조국 사태’ 때의 극단의 보도태도는 버려야 한다. 그때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열린 조국지지 집회 촬영을 위해 불법으로 드론을 띄운 장본인이 박 씨였다. “딱 보니까 100만(명)짜리 (집회)”, “면적 계산하고 그러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경험 많은 사람들은 감으로 안다”라는 유명한 발언이 그의 주옥같은 어록으로 회자된다.

소위 대깨문, 달창 등 극렬 소수 지지자 구미에 맞는 보도로는 좌파세력 전체의 신뢰도 얻기 힘들다.

JTBC는 손석희라는 브랜드라도 있었다지만 MBC에는 ‘딱 보니 100만 명’ 감성의 소유자 박성제 뿐 아닌가. ‘비례자유한국당에 전화하니 자유한국당이 받더라’는 오보나 여러 건의 인터뷰 조작 논란도 그가 책임 있는 자리에 있을 때 터져 나온 사건이었다.

기왕 됐으니 공정한 보도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는 당부와 함께 축하하고 싶다. 하지만 박 씨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MBC’의 완성판을 찍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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