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열의 [단상] 그래도 불러주는 이들이 있기에 행복하다
황상열의 [단상] 그래도 불러주는 이들이 있기에 행복하다
  • 황상열 작가
    황상열 작가
  • 승인 2019.09.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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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그래도 불러주는 이들이 있기에 행복하다

얼마 전 글쓰기 선생님 이은대 작가의 300명 작가배출 축하파티가 있었다. 글쓰기 수업을 듣고 작가라는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 응원했던 동지들을 오랜만에 만났다. 원고가 써지지 않을때마다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도 해주고 조언도 많이 해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덕분에 끝까지 원고를 쓰고 계약과 출간까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읽고 쓰는 삶을 살게 되었다. 온라인 SNS상으로 자주 보지만 각자 먹고 사는 게 바쁘다 보니 이런 자리가 아니면 실제로 만나기가 힘들다. 오랜만에 다들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서로 근황을 묻고 웃음꽃을 피웠다.

그리고 얼마 뒤 3년만에 초등학교 동창들과 만났다. 오랜 시간동안 싱글로 지낸 여자동창 2명이 10월에 좋은 사람을 만나 늦은 결혼식을 전했다. 내 결혼식에 참석하여 축하해주며 너희들도 금방 가야지 덕담을 주고 받은지 딱 10년이 지난 시점이다. <아이러브스쿨>을 통해 다시 만나 나의 20대와 30대 초반까지 함께 했던 친구들인데, 결혼하고 나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너무 힘들었기에 연락도 잘 하지 못했다.

그 기간 동안 좀 서운했다고 솔직하게 말해주는 친구들에게 많이 미안했지만, 그래도 자주 못봤지만 이렇게라도 다시 연락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한 잔 주고 받으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흘렀던 시간만큼 나와 친구들의 인생을 보는 시각도 깊어짐을 느꼈다. 서운했지만 진짜 만나기 싫으면 아예 연락조차 받지 않았을거라고. 오히려 싫은 소리를 하는 게 그나마 관심이 있는 거라고.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면 그 동안 오해했던 서로의 마음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다보면 다시 관계가 회복할 수 있는 거라고 하는 친구들의 말에 울고 웃었다.

살면서 참 많은 사람들과 교류했다. 사람을 선천적으로 좋아하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친해지는 성격이다 보니 금방 친해지지만, 오래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번 보자는 말을 먼저 내뱉고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또 서툰 감정표현과 잘못된 술버릇으로 잘 지냈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끊어진 적이 많다. 이럴 때마다 스스로 상처받으며 가끔 마음을 닫고 내 자신을 괴롭혔다.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상대방을 더 지치게 했다는 것을.

그러나 이제는 알고 있다. 더 이상 관계가 끝나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지 말고 그래도 곁에서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행복하다는 것을. 아직은 그들이 있기에 더 헌신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겠다. 추석연휴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우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해본다.

“자기를 알아주는 단 한명의 사람만 있어도 그 인생은 행복하다.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다.”

황상열 작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서툰 아재이자 직장인이다. 저서로 <모멘텀(MOME독서와 MTUM)>, <미친 실패력>,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독한 소감>, <나는 아직도 서툰 아재다>, <땅 묵히지 마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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