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열의 [리뷰]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 - 남희령 작가
황상열의 [리뷰]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 - 남희령 작가
  • 황상열 작가
    황상열 작가
  • 승인 2019.08.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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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내 인생에 대해 똑바로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전까지 오로지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성공과 출세가 전부인줄 알고 살았다. 남들과의 비교는 일상이었다. 잘나가는 친구와 선배를 부러워하고, 왜 나는 이렇게 일이 풀리지 않을까 신세한탄만 했다. 왜 그리 남의 떡은 커보이고, 내가 가진 것은 초라하게만 느껴졌는지. 한 달에 한번 참여하고 있는 북터치 하루독서에서 선정한 책이다. 오랜만에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 K본부에서 인기리에 방송중인 <아침마당>, <인간극장>의 남희령 저자가 그동안 방송을 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스크립트를 작성하며 느낀 자신의 인생을 쓴 에세이다. 바쁜 일상이지만 역시 나만의 틈새독서로 읽기 시작했다.

1장 휴먼 프로그램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

2장 결핍 있는 인생이 아름답다

3장 가족은 사랑일까 아픔일까

4장 나를 살게 하는 빛과 어둠의 나날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저자가 방송작가로 활동하면서 만난 보통 사람들과 늦둥이로 태어나 지금까지 숱한 인생의 역경을 겪은 자신의 인생 스토리가 잘 어우러져 있다.

“우리가 위로받는 순간은 잘난 사람들의 대단한 극복기 보다 보통 사람들이 겪는 나보다 더 센 아픔에서일 경우가 많으니까.”

35살에 힘든 시기를 벗어나기 위해 생존독서를 하던 시절은 성공한 사람들의 대단한 극복기에 힘을 얻었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나와 비슷하게 사는 사람들 중 조금 더 아프고 센 경험을 했던 이야기에 같이 울고 웃고 공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마도 조금 더 나와 가까운 이웃의 현실적인 이야기에 더 위로받을 수 있으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살 맛 나게 하는 건, 이런 사람들이다. 힘들었던 자신의 과거를 잊지 않고 누군가의 미래를 위해 자기 몫의 일부분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며, 누가 뭐래도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굴러가게 한다.”

서툰 아재로 살고 있는 내가 가장 배우고 실천해야 할 구절이다. 나는 조금만 힘든 일이 생기면 징징대는 스타일이었다. 힘들고 지쳐도 내색하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했던 친구나 선배들은 이미 어떤 자리에서 그들의 힘만으로 세상을 굴러가게 한다. 아마도 이 세상을 굴러가게 하는 진정한 힘은 평범한 사람들이 참고 견디며 자신의 자리를 지킬 때가 아닐까 싶다.

“학창시절 꼴찌가 인생의 꼴지는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학창시절 공부를 썩 잘했던 나를 친구들은 부러워했다. 사회에 나온 지금은 내가 오히려 친구들을 부러워한다. 공부 말고 다른 경험이 많았던 그들의 생존본능, 창조성이 빛나면서 자신만의 모멘텀으로 멋진 인생을 사고 있다. 공부를 잘한다고 인생에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명제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내 사람을 얻는다는 건, 나의 치부를 보여주는 일이 아닐까 싶다.”

진정한 친구를 얻기 위해선 솔직함이 가장 큰 무기다. 나의 치부를 보여주면서 같이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결국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었던 내 삶의 원동력은 나를 그렇게 짓눌렀던 부담과 책임감이었다. 그 속에서 울고 웃고 화내며 또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냈던 거였다. 물살이 센 물길을 건널 때, 등 가득 짐을 매단 말은 결코 물살에 넘어지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지 않던가. 인생을 사는 데는 ‘짐’은 곧 ‘힘’이 되기도 한다.”

어떻게 하다 보니 아내와 3명의 자식을 둔 가장이 되었다. 사실 먹고 사는 것도 빠듯해서 처자식을 먹여 살리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거꾸로 나를 더 열심히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내가 좋아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면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데, 자꾸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하다 보니 그 사실을 망각할 때가 많다. 그 짐을 힘으로 바꾸어 이제부터라도 인생을 더 열심히 살아보련다.

“무엇보다 내가 하는 일이 감사한 것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인터뷰하면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성공과 행복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다.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을 보다보면 다 같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만의 인생 이야기가 있고, 그 안에 희노애락과 기승전결이 담겨있다. 저자가 말하는 대로 인생에서 성공과 행복은 정해진 답이 없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공과 행복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글에서도 밝혔지만 나는 화려한 성공보단 남을 돕고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구나 인생이 흔들릴 때가 한번쯤은 온다. 그 때 가장 심하게 흔들리는 순간이 온다. 나는 이 순간이 인생의 모멘텀을 찾는 시기라고 첫 책 <모멘텀>에서 언급했다. 늘 남의 기준에 맞추고 비교를 하면서 살다보니 자신만의 주도적인 인생을 살기가 어렵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남과 상관없이 자신만의 호흡과 보폭으로 묵묵히 나아가면 그만인 것을. 다시 한번 툴툴대지 말고 비교하지 말고 내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준하게 인생을 살아봐야겠다.

오늘 내 자신이 초라하고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바로 이 책을 펼쳐보고 위로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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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열 작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서툰 아재이자 직장인이다. 저서로 <모멘텀(MOME독서와 MTUM)>, <미친 실패력>,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독한 소감>, <나는 아직도 서툰 아재다>, <땅 묵히지 마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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