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열의 [단상]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황상열의 [단상]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 황상열 작가
    황상열 작가
  • 승인 2019.08.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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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의 꿈은 의사였다. 슈바이처 박사처럼 아프지만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의사의 꿈은 변하지 않았다. 그냥 의사에서 구체적으로 치과의사로 바뀌었을 뿐이다. 명문대에 가야 한다는 아버지의 바람대로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치대에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마지막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에서 치대에 갈 수 있는 점수까지 확보했다. 이제 한 고비만 넘으면 내가 계획한 대로 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진짜 수능시험을 망치는 바람에 결국 의대에는 가지 못했다.

시험을 망치고 나서 그 충격과 후폭풍은 상당했다.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를 확인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들의 기분을 실제로 겪는 기분이었다. 아버지는 다시 재수를 해서 시험을 보라 했지만, 다시 또 수험공부를 할 자신도 없고 하기가 싫었다. 점수에 맞추어 지금 졸업한 학교에 진학했다. 처음으로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몇 번의 연애를 거치면서 사랑을 알게 되었다. 그 상대방과 만날때는 이 사람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어떤 계기로 인해 이별의 순간이 왔다. 나의 잘못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헤어질 수 있다. 만남과 이별을 경험하면서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명제를 더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결혼하고 나서 하나만 낳아서 잘 키우자고 다짐했는데, 술이 웬수인지 예기치 않게 지금 사랑스러운 아이가 셋이다. 먹고 살기도 빠듯한 이 세상에 자는 아이들을 보면서 버거운 현실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내 인생에 하늘에서 3명이나 축복을 주셨다는 것에 감사하면서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마흔이 넘은 지금에서야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그 명제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언제 무엇을 해야겠다는 큰 그림은 그려놓지만 세부적으로 계획을 짜려 하지 않는다. 인생은 늘 예기치 않는 방향으로 흐르기에 삶의 흐름이 이끄는 대로 지금 현실에 충실하고자 한다.

10대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 이 세상이 끝난 줄 알았다. 20대는 청춘이 느끼는 사랑, 취업, 미래 등으로 수도 없이 방황하면서 지냈다. 30대는 서투른 감정조절과 약한 멘탈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여러 번의 이직을 하면서 겪은 불안한 미래에 인생 자체가 흔들렸다. 여전히 서툰 아재로 지내면서 현실은 더 어렵지만 40대가 된 지금은 그래도 덜 방황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언제까지 살지 모르지만 인생은 어차피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이 항상 공존한다. 그냥 내게 주어진 인생의 총량대로 묵묵히 나아가자. 오늘은 남혜령 작가님의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 의 한 구절로 글을 마무리한다.

“그대! 결코 흔들리지 마라. 인생에 정해진 보폭이란 없으니.. 그러니 그대. 그저 그대의 호흡대로, 그대의 보폭대로 묵묵히 걸어가도 좋다.”

황상열 작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서툰 아재이자 직장인이다. 저서로 <모멘텀(MOME독서와 MTUM)>, <미친 실패력>,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독한 소감>, <나는 아직도 서툰 아재다>, <땅 묵히지 마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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