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하나인 어피치, 캐릭터 중 애교 넘치는 행동과 애교로 귀요미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생각 : 캐릭터 자체만 보면 그림체 덕분인지 귀엽긴 한 것 같다.)
그 어피치와 고양이를 먹여 살리고자 회사를 다니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멋진 저자가 만났다.
2019년도 이제 상반기가 다 지났다. 올해는 희노애락이 너무 뚜렷하다. 기쁘고 좋은 날도 많았지만, 거꾸로 슬프고 우울한 날도 더러 있었다. 정말 인생이 계속 좋거나 나쁘거나 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다. 요새 나를 챙기는 것이 트렌드라고 한다. 나에 대한 감정을 살펴보거나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 한다는 책들이 많다. 아마 이 책도 이런 연장선 상에 있는 에세이라고 보면 된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문득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 토실토실 말랑말랑, 그 어떤 거친 바닥에서도 뼈와 장기를 폭신폭신하게 받쳐주는 엉덩이. 심한 말, 못된 말, 독한 말을 들은 하루. 몽실몽실 내 마음을 감싸, 그 어떤 명사와 동사도 경동맥을 찌르지 못하게 지켜주는 그런 마음의 엉덩이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이 책의 제목처럼 마음의 상처를 입어도 그것을 감싸주는 무엇인가가 있으면 좋겠다. 저자는 엉덩이를 장기와 뼈를 막아주는 완충제라고 여긴다. 사실 넘어져도 엉덩이로 넘어지면 크게 다치지 않긴 하다. 어떤 일이 생겨도 한번에 상처를 받지 않도록 마음의 엉덩이를 가지고 다니는 연습을 해야겠다.
“우리가 이토록 쓸쓸한 이유는 서로의 행성이 이렇게나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겠지. 자아라는 대기층에 꽁꽁 쌓여 홀로 자전하는 외로운 중력의 덩어리들. 이 고독한 질주를 견디게 하는 단 하나의 위로는, 아주 멀리서 보면 우리가 하나의 은하수라는 사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함께 있는 것 같지만 혼자라 생각하면 또 쓸쓸하다. 각자 먹고 사는 게 바빠서 잘 챙기지 못하다가 울컥할 때 그래도 위로가 되는 순간은 다르게 보이지만 결국 멀리서 보면 다 같은 인생이라고 느끼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일터에 자기 몫의 책상이 있거든 서랍 하나를 비워두세요. 거기에 마음을 보관해야 해요. 일하면서 가슴에 마음 넣어두는 거 아니에요. 어떤 상황에서든 당신의 진심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직장에서 가끔 마음을 다칠 때가 있다. 이 구절처럼 내 책상 어딘가에 작은 마음의 서랍을 하나 만들어 조금 힘들때마다 거기에 보관해야겠다. 아무 상처도 받지 않은 것처럼.
여자가 저자이다 보니 여성의 관점에서 본 글이 많다. 다 이해가진 않지만, 남자치고 감성적인 면이 많다 보니 공감포인트도 몇 개 있었다. 이 책이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쁘게 사는 내 자신이 놓치고 있는 실제 내 모습이 어떤지, 어떤 행동을 할 때 행복한지 등에 대해 짚어준다는 것이다. 타인을 사랑해야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점과 사랑을 시작하는 설레임 등에 대해서도 잘 표현해준다. 오늘 하루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마음에도 엉덩이가 있으니 이번 한주도 힘들었다면 푹 쉬어.” 옆에서 어피치가 같이 속삭여 주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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