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화 기자]의붓아버지가 중학생 딸을 살해한 사건에 공범으로 지목됐던 친모가 자신도 범행에 가담했다고 자백했다.

중학생 딸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친모 39살 유 모 씨가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했다.

모자를 눌러쓴 유 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응하지 않았다.

유 씨는 법정에서 남편이 두려워서 범행을 말리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긴급 체포된 이후 줄곧 범행을 부인해 온 유 씨는 재혼한 31살 남편 김 씨가 딸을 살해할 당시 차 안에 함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들 부부는 딸의 시신을 범행 하루 뒤 저수지에 유기한 뒤 세 차레나 현장을 다시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딸의 시신을 수습하는 것도 현장 주변에서 지켜봤다.

딸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이들 부부는 검거에 대비해 남편 김 씨의 단독 범행으로 말을 맞췄다.

둘 사이에 태어난 13개월 된 아들을 양육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단독 범행을 주장하던 남편 김씨가 공동범행을 털어놓자 유 씨도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자백을 한 것이다.

의붓딸 살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살해 이전에 또 다른 학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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