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엘리엇에 압승...방어성공"
현대차,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엘리엇에 압승...방어성공"
  • 최재현 기자
    최재현 기자
  • 승인 2019.03.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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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현 기자]행동주의 펀드의 고배당 요구 등으로 관심을 모은 현대자동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표 대결 끝에 현대차가 방어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22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된 가운데 이날 주총은 엘리엇이 지난해 4월 주주가 된 뒤 처음으로 제안한 주총 안건이 다뤄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엘리엇이 요구한 안건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그 첫 번째는 배당액 증액이었다.

현대차 이사회는 배당액으로 한주에 3천 원을 제시했는데, 엘리엇은 7배에 달하는 한 주에 2만천 967원을 요구했다.

결국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한 결과 이사회가 제시한 배당안이 찬성률 86%로 통과됐다.

엘리엇은 또 이사회가 제시한 사외이사 후보 3명과 별도로 자체 후보 3명을 추천했으나 이 또한 투표에 부친 결과 3명 모두 사외이사 선임에는 실패했다.

엘리엇이 내세운 후보 모두 10% 후반의 표를 얻었지만 결국 현대차 이사회가 내세운 후보 3인이 사외이사로 뽑혔다.

앞서 의결권 자문기관 다수가 현대차 이사회의 손을 들어줬지만, ISS는 현대차와 엘리엇의 제안을 일부씩 수용하는 권고안을 내놔 표 대결이 주목됐는데, 역시 현대차 이사회의 안건대로 처리됐다.

오늘 주총에서는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정 부회장은 곧 열릴 이사회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오를 예정이어서 사실상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실질적인 현대차 그룹의 수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번 주총에서 엘리엇이 표 대결에 지기는 했지만 3% 지분으로 두 자릿수 찬성률을 이끌어 냈다는 점은 현대차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현대차가 표 대결 끝에 주요 안건을 이사회 원안대로 통과시켰지만, 엘리엇과 같은 국내외 펀드 자본들의 경영 참여 요구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주총으로 현대와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4개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를맡게 된 정의선 부회장은 그룹 장악력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개편과 미래차 투자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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