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태 기자]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했던 김태우 수사관이 8일 청와대가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 수사에 개입하려 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7월 이인걸 청와대 특감반장이 자신을 포함한 특감반원 네 명에게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일명 드루킹 김동원 일당이 특검에 제출한 USB의 내용을 확인해달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박 모 특감반원은 지시가 내려진 지 13분 만에 내용을 파악해, USB에 김경수 지사와 드루킹이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 등이 담겨있는 사실을 이인걸 반장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수사관은, 해당 내용이 담겨있는 텔레그램 메시지는 현재 동부지검과 수원지검에서 보관 중이라며 검찰은 주저하지 말고 이인걸 반장을 소환 조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가 흑산도 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해임시키기 위해 감찰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김 수사관은, 지난해 9월쯤 청와대가 자신에게 김 전 장관에 대한 감찰 보고서 작성과 흑산도 공항 설립에 반대하는 국립공원위원회 민간위원들의 명단 파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안상수, 김진태 의원과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등이 오늘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김 수사관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안상수 의원은 이날 “국민들과 함께 김 수사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언주 의원은 “청와대는 무엇 때문에 드루킹 사건에 관심을 가졌는지 답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우 전 수사관은 청와대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모레인 12일 오전 10시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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