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덕 칼럼] 각급 지자체의 로고에는 왜 녹색이 많을까요?
[김진덕 칼럼] 각급 지자체의 로고에는 왜 녹색이 많을까요?
  • 김진덕
  • 승인 2019.01.28 2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급 지자체의 로고를 둘러보다 보니 재미있는 현상 두가지를 발견했다.

현재 한국인들이 제일 선호하는 옷색깔은 롱패딩열풍에서도 보듯 재미없게도 검정색이라고 한다. 그러나 각급 지자체의 로고를 보면 전혀 의외의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또 놀랍게도 태극기 세력이 준동(!)하는 곳은 대구 경북이 아니라 전라남도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좌로부터   로맨틱 춘천        블루시티 거제     드림허브 군산

그동안 지자체 로고에 있어서 말도 안되는 콩글리쉬라는것을 중심으로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다. 그런데 색깔도 한번 생각해 볼 부분이 있겠다.

선물로 들어온 유과를 먹으려다 부스러기 때문에 신문지를 폈다. 2018년 12월 19일자 중앙일보에는 '2019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자들의 면면이 실렸다. CEO라면서 의외로 지자체장들이 많아 어디일지 찾아보는데 눈길을 끄는 건 바로 색, 색깔이었다.

전라남도, 강진군, 안동시, 영암군 할 것 없이 지자체 로고에 녹색이 단연 눈에 띤다. 이 현상이 낯설어 다른 지자체를 살펴보니 녹색 계열이 들어간게 적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아마 녹색 로고 하면 초등학교때 배운 아프리카 국기를 떠올리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나는 녹색하면 아프리카를 떠올리고 다소 추레한 느낌을 배제하기 어렵다.

우리랑 월드컵 축구에서 한두번씩 붙어본^^ 나라라서 익히 알고 있겠지만, 유럽의 선진국 국기에서 녹색은 극히 일부 국가에서 볼 수 있을 뿐이다.

아시아를 이끄는 리딩 국가에서도 녹색은 거의 보기 어렵다. 한국의 지자체가 표방하는 녹색은 요즘 유행하는 '녹색성장'의 녹색이기 쉽겠다.

그러나 녹색성장의 실체는 무엇일까?

녹색은 흥분된 사람조차도 진정시키는 색이다. 그린피스(Green Peace) 같은 환경단체나 공익단체가 쓰기에는 제법 훌륭하지만 'Sale'이라고 쓰기엔 차분한 색이다.  

마케팅에서 잘 팔리지 않은 녹색은 지금은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에너지를 재충전해 주는 평온한 이미지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평온한 컬러, 녹색

"색의 유혹"(살림지식총서 132, 2004)에 의하면, 녹색은 미래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지친 현대 도시인을 위로해주는 힐링의 의미가 강하다고 하고 있다.

그러니까 짐작은 이렇다.

21세기 성장산업으로서의 바이오는 정부 수준과  바이오기업 차원에서 가능한 일이기 쉽겠다. 각급 지자체가 표방하는 녹색은 이런게 아닐 것이다. 사실  지자체 수준에서 뭐 대단한 '꺼리'가 있을까 . 도시인들이 돈을 쓰고 갈 유인책으로서의 녹색이 아닐까라는 혐의가 없지 않다.

현재 전국적으로 1,2000여개의 축제가 난립하고 있다고 한다. 잘나간다는 보령 머드축제, 화천 산천어 축제의 포인트가 관광객수 등이라는 게 보여주듯. 모든 축제의 핵심에는 외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수익이라는 측면이 적지 않다.

축제 말고 뾰족한 수익사업이 있는 지자체는 얼마나 있을까 싶다. 축제에 있어서 지자체는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의 주말, 스트레스 푸는 장으로 위상을 정립하고 있다. 다시말해, 지자체 로고에서의 녹색은 미래로의 유인이 아니라 도시인들을 향한 유혹은 아닐까.

결론적으로 말해서 지자체가 생각하는 녹색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민을 향해 ' 놀러 오이소', '쉬었다 가이소', '청정입니더' '녹색임니더', '무농약^^이라예', '우리것은 자연산이여'라고 말없는 아우성이라는 거.

''''''''''''''''''''''''''''''''''''''''''''''''''''''''''''''''''''''''''''''''''''''''''''''''''''''''''''''''''''''''''''''''''''''''''''''''''''''''''''''''''''

덧붙여)

지자체 로고 옆에 태극기가 있는 곳이 심심찮게 존재한다는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일괄적으로 붙여져 있는 게 아닌걸 보면, 이건 지자체장의 철학이거나 선거공학적 사고의 결과일 것이다.

13개 광주 및 전남 지자체를 살펴 보니 태극기가 자그마치 5개에나 들어 있다.

대구 경북 지역 10군데 로고를 모으니 그 중에 겨우 2군데만이 태극기가 휘날린다. 심지어 태극기 세력의 성지(?^^)라 할 구미에도 없다.

어떤 이유로건 재미있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파이낸스투데이는 칼럼니스트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하는 전문적인 정보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하는 '블로그칼럼'을 서비스합니다. 블로그칼럼은 세상의 모든 영역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들로 구성되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스타일의 칼럼입니다. 칼럼 송고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gold@fntoday.co.kr 로 문의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