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민간소비 증가율 13년만에 경제성장률 추월...7년새 최대폭 증가
작년 민간소비 증가율 13년만에 경제성장률 추월...7년새 최대폭 증가
  • 김명균 기자
    김명균 기자
  • 승인 2019.01.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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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균 기자]지난해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며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소비심리도 줄어들었으나 소비 증가율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2.8%로 2011년(2.9%) 이래 가장 높았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012년부터 3년간 1%대에 그쳤다. 세월호 사태가 있던 2014년엔 1.7%까지 떨어졌다가 2015년 2.2%, 2016년 2.5%, 2017년 2.6%로 서서히 높아졌다.

민간소비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넘은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민간소비 증가율은 4.4%로, 경제성장률(3.9%)보다 높았습니다. 이후엔 건설투자나 수출 등이 성장의 지렛대가 되고 소비는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건설과 설비투자가 꺾인 가운데 소비가 성장세를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민간소비 성장기여도가 1.4%포인트로 2011년(1.5%포인트)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성장기여도는 2014년에 0.9%포인트로 떨어졌다가 점차 상승했다.

소비 내역을 보면 내구재 증가율이 6.2%로 높았다. 전년 동기대비로 상반기 8.3%, 하반기에 4.2% 늘었다.

중산층의 가전 구매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미세먼지 문제로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판매가 늘었다. 여름엔 폭염 때문에 에어컨이 많이 팔렸고 건조기도 '워라밸'에 힘입어 판매가 증가했다.

상반기엔 수입차가 많이 팔렸다. 규제 강화를 앞두고 업체들이 재고소진에 나선 영향이 있었다.

준내구재도 5.9%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상반기 4.6%, 하반기 7.2%를 기록했다.

중국 관광객들의 면세점 구매에 더해 옷과 가방, 화장품 판매가 젊은 층의 소비로 꾸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롱패딩 인기도 한몫했다. 연초엔 평창동계올림픽 효과가 있었으며 4분기엔 서비스 소비가 많았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의료비 지출이 많았고 주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오락문화 분야에서 소비가 늘었다. 다만, 민간소비에 포함되는 해외소비는 증가세가 주춤했다.

사실 지난해 소비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일자리 증가 규모가 쪼그라들고 소비자심리지수(1월 109.9→ 12월 96.9)는 상반기엔 예년보다 높았지만 연말엔 비관론이 우세해졌다.

이런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확대된 배경으로는 임금 상승과 정부 재정효과가 꼽힌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정부의 보조금과 저소득층 지원 영향으로 재정 지출이 많이 이뤄진 게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소비심리와 고용 부진 등의 영향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소득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여건은 나아지지만 명목임금 상승률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소비심리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정부 이전지출 확대와 유류세 인하 등 내수활성화 정책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세가격 안정세와 물가 오름세 둔화도 실질 구매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소비 증가세가 지속하도록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연구위원은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겨서 소득이 늘어나야 소비 증가세가 지속 가능하다"며 "정부 정책 등으로 소비가 경제 성장을 어느 정도 받쳐주는 동안 내수 확대 기반을 갖춰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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