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20대 하청노동자 숨져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20대 하청노동자 숨져
  • 김종혁 기자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12.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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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노동자 "더 이상 죽지마라"...페이스북에 글, 모두에 심금 올려
한국서부발전(주)
한국서부발전(주)

[정성남 기자]한국서부발전소 태안 9·10호기 석탄운송설비 현장에서 20대 하청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한국서부발전 태안 9·10호기 석탄운성설비 타워(TT 04C) 현장에서 한국발전기술(주) 소속 현장운전원 K씨(만 24세)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사고자 발견 시각은 11일 오전 3시23분 경이다. 한국발전기술은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석탄취급설비 운전 위탁회사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태안발전본부 내 한국발전기술 현장운전원이 태안 9·10호기 석탄운송설비 타워 현장에서 컨베이어벨트(CV-09E) 협착에 의한 사망상태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K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35분 마지막으로 생존한 상태가 확인됐다. 다음날 오전 3시23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김모씨는 10일 오후 6시께 출근해 컨베이어를 점검했으며, 오후 10시 이후 연락이 끊겨 동료들이 찾던 중이었다.

서부발전(대표 김병숙) 측은 이날 오전 3시32분 방재센터 사고를 접수하고 오전 3시50분에 경찰에 신고했다. 오전4시35분 고용노동부 보령지청에 신고했고 오전 5시38분 행정안전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상황실에 보고했다.

오전 4시45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고용노동부 보령지청은 오전 5시37분 태안 9·10호기 컨베이어 벨트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오전 5시38분 충남 과학수사대 감식팀이 현장에 도착했고 오전 6시25분 감식이 종료됐고 시신 수습을 통보했다. 시신 수습은 오전 7시에 태안의료원이 진행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장 조사 후 작업중지 명령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령지청은 근로감독관을 보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장 조사결과 김씨는 이날 2인 1조로 근무하게 돼 있는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훈 근로감독관은 "하도급 회사들은 수익구조가 열악하다 보니 인력을 줄여 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회사의 법규 위반 여부에 중점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근무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동료노동자인 이 모씨 페이스북 캡처]
[사진=동료노동자인 이 모씨 페이스북 캡처]

한편 이사고로 동료 노동자인 이 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죽지마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 씨는 이날 "이 피켓을 들었던 노동자가 죽었다"면서 "오늘도 동료가 죽었다고" 격분의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석탄을 이송하는 설비에 끼어 머리와 몸이 분리가 되었다면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스물 다섯 살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죽은 시간도 알수 없고 6시간 이상 방치되어 있었다"고 분노했다.

이 모씨 페이스북 캡처 화면
이 모씨 페이스북 캡처 화면

이 씨는 이어 "지난 10월 자신은 국정감사에서 정규직 안해도 좋으니 더 이상 죽지만 않게 해달라고 말했는데 오늘 또 동료를 잃었다"며 이같이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 씨는 "대통령은 올 초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발표 했다면서 하청노동자 이지만 우리도 국민이다"라고 절규의 글을 올렸다.

아울러 이 씨는 "죽지 않게 해 달라면서 그 길은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씨는 자신을 "12월 11일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대표 100인과 만납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발전소 하청 노동자" 발언이다"라며 지난 사진을 함께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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