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희 영등포 구의원 3일 연속 공무원 호출...영등포구 행정사무감사 녹음
최봉희 영등포 구의원 3일 연속 공무원 호출...영등포구 행정사무감사 녹음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18.12.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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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구청장에 이어 채현일 구청장 사과....성숙한 지방자치 갈길 멀어

영등포구의회 의원, ‘갑’질인가? 구민을 위한, 구정을 위한 행정사무감사인가?

윤준용 영등포구의회 의장은 제8대 개원식에 참석해 영등포구의회는 “앞으로 더욱 수준 높은 지방 분권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서로 합심하여, 성숙한 지방자치를 이루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영등포구의회의 현주소는 윤준용 의장의 바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3일 영등포시대는 지난달 29일 오후 영등포구 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된 영등포구 보건소 건물 3층 현장에서 최봉희 구의원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후 영등포구 부구청장 사과에 이어 의원들의 재요구를 받아들여 채현일 구청장이 다시 사과하며 일단락되었다.

영등포시대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최봉희(비례대표 초선) 의원은 영등포구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된 첫날 (지난달27일)부터 행정사무감사장에서 고성이 터지고 채현일 구청장의 사과가 이루어진 이 날(29일)까지 3일 연속 특정부서의 과장과 팀장 등 관계자 3명을 불러냈다.

3일 연속 특정부서의 핵심 공무원 3명을 불러낸 최봉희 의원은 특정업무와 관련해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며 같은 내용에 대해 질책하며 몰아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봉희 의원이 요청하고 관계부서에서 제출한 자료 또한 많은 양으로 전체적인 검토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동료의원들의 전언이다. 

이날 3일 연속 행정사무감사장에 불려 나온 공무원 중 1명이 호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를 꺼냈다. 다시 넣었다 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이를 이상히 여긴 관계자가 공무원 행동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행정사무감사장의 상황이 녹음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사회건설위원회 위원들은 집행부의 사과를 요구했고 부구청장이 먼저 사과했다. 그러나 부구청장의 사과로 끝낼 수 없다는 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채현일 구청장이 급히 현장을 찾아 고개 숙여 사과했다. 

행정사무감사장의 목소리를 녹음한 공무원은 “3일째 이어진 최봉희 의원의 질의와 주문사항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시행하기 위해 녹음했다”고 해명했다. 

최봉희 의원은 3일 연속 관계 공무원 3명을 불러 “특정업체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며 “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것 아니냐”는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최봉희 의원의 주장은 타당성이 있어 보이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사실과 다르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업체 중 영등포구의 오더를 이행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업체가 단 한 곳뿐이다. 달리 분석하면 공무원이 일감을 몰아준 것이 아니라 업무를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해 이 업체에 의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최봉희 의원은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고 “관내에 있는 업체 한곳에서 하면 안 된다”며 “일단 다른 업체에 주어서 알아서 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구의원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질책과 주장,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일 것이겠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억지 주장은 특정업체를 배제하기 위한 ‘갑’질, 공무원 길들이기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업체 한 관계자는 “경쟁력을 위해 시설을 제대로 갖춘 업체가 우리 구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독려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반문하고 “그런데 이런 점을 평가 절하하고 마녀사냥으로 누구 사람이니까 이젠 일주면 안 된다는 식이다.

그러면서 "최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결국 다른 구로 오더를 주어야 해결된다면서 누구를 위한 행정사무감사인지, 누구를 위한 구의원인지 묻고 싶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영등포구의회의 ‘행정사무감사’는 영등포구 사무 전반에 대한 감사를 통해 불합리한 부분을 바로잡고 행정의 공정성과 능률을 향상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진행된다.

올해 펼치는 의정활동 중 꽃 중의 꽃으로 영등포구 발전과 구민을 위한 올해의 마지막 의정활동인 행정사무 감사가 한쪽만 보는 외눈박이 감사가 아닌 구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사무감사로 구민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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