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소량 인쇄’ 다되는 브로슈어·포스터 제작…디지털화로 승부하는 ‘젤기획’
‘대량·소량 인쇄’ 다되는 브로슈어·포스터 제작…디지털화로 승부하는 ‘젤기획’
  • 김건희
    김건희
  • 승인 2018.11.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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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대표적인 인쇄골목이 있다. 서울 중구 인현동과 을지로, 충무로, 필동 등지를 아우르며 인쇄 밀집지역으로 형성된 이곳은 ‘충무로 인쇄골목’이라고 가장 많이 불린다. 서울 인쇄업체의 67%에 달하는 5500여개의 인쇄소들이 모여 있어, 조선시대부터 활자를 찍었던 동네로 오해하는 이들도 종종 있었다.

2000년대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아날로그 문화의 대표격인 충무로 인쇄골목은 점점 쇠퇴하는 듯했다. 24시간 내내 인쇄기를 돌려도 수요를 맞출 수 없었던 시절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버리고 카다로그, 연하장, 달력은커녕 겨우 명함이라도 찍어 근근이 버텨야 하는 인쇄업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충무로와 을지로 골목들이 ‘빈티지’의 상징적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50~60대 중심의 인쇄골목에 젊은 디자이너와 기획자들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30년씩 인쇄 인생을 살아온 기존의 장인들 역시 소량 인쇄가 가능한 디지털인쇄 방식을 받아들이면서 인쇄산업은 새로운 부흥을 꿈꿀 수 있는 변혁기를 맞게 되었다.
 

충무로 인현상가에 위치한 ‘젤기획’ 역시 신구(新舊)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인쇄업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량으로 옵셋 인쇄가 되는 인쇄공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시 자영업 협업화 지원사업’ 대상기업에 선정되어 소량 인쇄가 가능한 컬러디지털인쇄기, 디지털재단기, 무선제본기, 코팅기 등을 지원 받았다.

기존의 인쇄방식은 그 수량에 따라 가격차가 너무 커서 대량 제작이 불가피했으나 컬러디지털인쇄기로 디지털 프린팅을 하면서 브로슈어, 포스터, 책자, CI 등을 동일한 비용으로 소량 제작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젤기획이 서울시의 지원을 받게 된 배경은 다양하다. 지난 1991년 출범한 이후 기획부터 편집, 디자인, 인쇄까지 전부 아우르는 디자인전문회사로 중소기업청의 ‘수출기업화사업’에 등록되어 있으며, 작년에는 인쇄기술 개발과 인쇄품질 향상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문화체육부 장관상까지 수상했다.

지난 2016년 광운대 홀로그래피3D콘텐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젤기획의 이태영 대표는 “외국의 학술정보와 국제 세미나 등을 통해 일본, 미국, 유럽 등의 인쇄 시스템에 대한 자료를 빠르게 입수할 수 있었다”면서 “이를 통해 인쇄시장의 미래를 예측하며 향후 어떤 서비스를 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고의 재료가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라는 생각으로 종이, 잉크 등을 최상의 품질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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