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게임중독, ADHD는 아동심리치료가 중요해
컴퓨터게임중독, ADHD는 아동심리치료가 중요해
  • 김현주 기자
    김현주 기자
  • 승인 2018.07.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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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를 마치면 곧 방학이 된다. 방학이 되면 부모는 걱정이 앞선다. 지난 방학때도 집안에 갇혀 게임만 하는 자녀와 마찰을 일으킨 경험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나치게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하는 ADHD아이가 학교에 가지않게 되면 그 긴 시간을 부모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아진다.

컴퓨터든 모바일이든 게임중독에 빠지는 아이들과 ADHD아이들의 공통점은 우울함에 있다. 게임중독과 ADHD가 우울증이 있다고 하면 다들 놀란다. ‘그럴리가 있냐’ 는 거다. 반항적이고 고집불통인 아이 때문에 부모가 도리어 우울하다고들 하신다.

물론 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도 우울해지는 것도 맞다. 그러나 게임중독, ADHD아이들이 우울한 것도 맞다. 게임을 계속하는 아이들은 전두엽이 손상이 온다. 전두엽이 하는 일은 계획하고 실행하는 기능이다. 즉, 내 인생을 내가 그리는 청사진을 따라 열심히 살아가게 하는 의지를 관장하는 곳이다.

게임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 이 실행기능이 손상이 오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하지 못한다. 그냥 오늘의 재미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사람이 자기의 미래에 대한 꿈이 없으면 우울해 질 수 밖에 없다.

ADHD아동은 도파민이 적게 생성된다. 내일 학교에서 소풍을 간다고 하면 오늘 하루종일 솟아나는 것이 도파민이다. 그게 적으니 우울한 것이다. 우울한데 왜 과잉행동을 하는지 의아할 수 있는데, 본인이 과잉행동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뇌가 인위적으로 도파민을 생성하다보니 불수의적인 운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즉, 자기는 과잉행동을 하고 싶지 않은데 하게 되고, 자기 몸을 자기가 제어하지 못하니 우울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게임중독 아이들에게 ‘게임 그만하라’ 고 야단을 치고, ‘조용히 앉아 있으라’ 고 다그친다. 그러면 아이들의 우울감이 더욱 증폭되어 더 많이 게임을 하고 더 산만해진다.

필자는 게임중독과 ADHD를 오랜시간 연구한 아동심리전문가다. 아들이 자폐증을 갖고 태어나면서부터 한의사인 아내와 함께 지난 20년간 게임중독, ADHD, 소아우울증, 자폐증 아이들의 치료 매뉴얼을 개발해오고 있다. 부부의 노력으로 아들은 자폐증을 극복하고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게임중독과 ADHD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아동심리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대개 게임중독이나 ADHD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엄한 훈육을 오랫동안 받으면서 뇌가 위축되어 우울하기 때문에 자기인생을 긍정적으로 설계하는 동기가 부족하다. 가정에서 치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에 구체적인 작은 사건 속에서 자녀를 세 번 칭찬해주는 것이다. 대개 부모들은 하루종일 칭찬할 거리가 없다고 하소연하는데, 잘못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 칭찬하면 점점 더 칭찬거리가 생길 것이다.

구미에서 대구로 ADHD를 치료받으러 오는 정군의 어머니는 ADHD를 오랫동안 치료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도리어 사춘기가 드니 게임중독에 빠져 양육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이후 아동심리치료법을 꾸준히 배우고 나니 그동안 잘못한 것이 너무 많아 아이에게 죄책감이 든다고 한다.

특히 ‘I-message 사용하기’( 철아 너가 그렇게 돌아다니니 엄마가 마음이 슬퍼진다)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치료를 중단하고 가정에서 부모가 직접 치료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게임중독이나 ADHD아동이 가정에 있으면 부모의 목소리 톤이 올라가기 쉽다. 빈곤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부모가 가정에서 지도할 수 있는 가정내 육아법과 아동심리치료에 대한 공부가 필요해 보인다.

도움말 : 푸른나무아동심리연구소 석인수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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