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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관전평] '한국형 축구', 이근호-구자철 조합이 딱(펌)
 no.7
 2013-09-11 11:15:25  |   조회: 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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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아쉽다. 조동건(수원)보다는 이근호(상주)를 선발로 냈어야 한다. '한국형 축구'에는 전방에서 많이 뛰어주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이근호 조합이 딱이다.

평가전이기 때문에 감독이 여러 조합을 체크하는 것은 당연하다.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홍 감독은 조동건의 기량을 점검해보고 싶었나 보다.

 

그러나 조동건은 소속팀 수원에서도 몸이 무거웠다. K리그 클래식에서 골을 넣고 있긴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한창 때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와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더 줬어야 한다. 크로아티아와 전반전에서 조동건은 이렇다할 기회를 한 번도 만들지 못하고 교체돼 나왔다. 선수와 대표팀 모두 손해를 본 선택이다.

크로아티아전을 보면 후반전 10여 분을 뛴 이근호의 움직임이 좋았다. 이근호는 전방에서 적극성이 있는 몇 안 되는 공격수다. 박주영(아스널)보다도 이근호의 수비력이 좋다. '제로톱 구자철과 함께 이근호가 나온다면 강팀을 상대로도 해 볼 만할 것이다. 이근호는 키는 작지만 헤딩력도 갖췄고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도 사리지 않는 좋은 카드다. 이청용(25·볼턴)-김보경(24·카디프시티) 등 유럽파와 발을 맞추면 더 좋아질 것이다.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기초를 잊었기 때문에 1-2로 패했다. 우리 선수들이 몸을 사렸다. 특히 후반전에 들어온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쇼난 벨마레)의 역할이 아쉬웠다. 첫골을 내주는 장면에서 더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해줬어야 한다. 경기 전체에서도 수비적인 역할을 못했다. 이러면 수비형 미드필더라 보기 힘들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윤석영(QPR)이 상대 공격수를 놓쳤다. 수비 지역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상대와 맞서야 한다. 몸을 사리면 실점한다.

1.5군이라던 크로아티아는 기초적인 움직임을 잘했다. 한국이 공을 잡으면 2~3명이 달라붙었다. 압박의 속도가 이전 상대인 아이티(한국 4-1 승)와는 비교가 안 됐다. 한국의 패스는 번번이 끊겼는데, 역시 기초인 움직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좁은 공간에서 공이 돌 때 반대편에서 움직여 주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이런 훈련을 해야 한다. 월드컵에서는 크로아티아의 1군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나온다. 앞으로 강팀들과 평가전을 통해 조직력을 다져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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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글을 퍼왔는고 하니, 박주영 박주영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어서요.

박주영은 수비를 안 하는 선수입니다. 그 자신이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면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부수는걸 특기로 인식하기 때문에 전방에서 항상 어슬렁댈 뿐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전혀 기대할 수가 없는 선수입니다. 이근호가 상대 최전방수비수,좌우 풀백까지 공이 가는 곳이면 압박을 해서 볼을 뺏어내려는 시도를 통해 상대의 패스줄기를 차단함으로써 팀 전체를 도와주는 것과 무척이나 대조적입니다. 박주영이 상대공격수에 대한 수비를 제대로 안 해서 골을 먹는 장면을 모나코 시절에도 봤고, 비고 시절에도 봤습니다. 한국같이 세계 무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팀이라면 최전방 공격수의 수비가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 점에서 박주영은 낙제점에 가깝습니다.

물론, 박주영의 골결정력이 이근호보다 조금 나을 순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봐야 박주영의 골결정력도 월드컵이란 큰 무대를 고려하면 낮은 수준일 뿐입니다. 박주영의 슛팅패턴은 대체로 3개 정도입니다. 인프론트로 낮게 깔아차는 슛, 2.멀리서 인스텝으로 특히, 안쪽 포스트로 강하게 때리는 슛, 3.바깥 쪽으로 돌려서 차는 슛... 이 모두 시도하는 빈도에 비해 그 결정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어차피 월드컵 본선에서의 한국경기는 1골 승부입니다. 센터포워드가 넣든, 센터백이 넣는 미드필더가 넣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남아공월드컵 첫번째 경기 그리스전에서도 첫골은 이정수가 넣었습니다. 우리는 센터포워드한테 모순되게도 골을 기대하는게 아닙니다. 우리같이 골결정력이 떨어지는 팀이라면 결국은 많이 뛰어서 많은 기회를 만들고 그 중에 하나라도 들어가게 만들어야 하고, 또한 동시에 상대가 골을 못 넣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게 우리의 전술적 포커스고 거기에 부합하는 건 박주영이 아니라 이근호인 것입니다. 팀 기여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이근호가 팀을 도와주지 않는 박주영보다 훨씬 좋은 선택인 것입니다. 

물론, 톱으로 쓸 수 있는 선수는 여럿 있습니다. 손흥민,지동원,김신욱,이근호... 이 중 김신욱은 원톱 바로 밑에 처진 일종의 플레이메이커처럼 활용할 수도 있고 나머지 선수는 왼쪽 측면에 기용가능합니다. 다들 쓰임새가 있죠.

하지만, 손흥민 지동원이 골을 못 넣었다면 박주영도 넣을 수 없습니다. 손흥민 지동원은 이미 박주영보다 좋은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골을 못 넣었다면, 그게 현재 대표팀의 수준인 겁니다. 시간을 두고 다듬으면 됩니다. 박주영 하나 구하자고 스쿼드를 낭비할 순 없습니다. 대표팀은 박주영 컨디션 유지시켜주는데가 아니니까요.

 

2013-09-11 11: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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