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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U-22팀의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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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2-06 16:45:57  |   조회: 7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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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 감독이 구축한 팀컬러는 안정적인 수비조직 구축을 전제로 하는 빠른 역습이다. 점유율보다는 슛팅기회를 만드는 축구를 지향한다. 그러다 보니 다득점보다는 무실점으로 승점을 따는 경기가 많다. 슛팅이 여의치 않으면 압박을 가해 우리팀의 수비진과 골키퍼 사이의 공간을 허용치 않는 축구를 지향하지만 이번 킹스컵에서 나타난 U-22팀의 경우 수비조직에 문제가 있었다. 다만 그 허술함을 배짱 든든한 골키퍼가 커버하여 실점을 막았다. 

최문식 감독 대행은 1차전 우즈벡과의 경기에서는 4백을, 2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는 3백을 들고나왔는데, 1차전에서는 오른쪽 공간을 자주 허용했고 2차전에서는 중앙에서 수차례 헛점을 보이면서 공격전환시 숫자부족이라는, 3백의 결함을 여지없이 노정했다.

이광종호의 오른쪽백은 원래 김용환(인천)이 붙박이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공격능력이 탁월한데다 1대1 마크 능력이 발군인 김용환이 오른쪽백에 서면 원통형 체구를 가진 왼쪽의 심상민과 밸런스가 잘 맞아 수비조직을 탄탄히 굳힐 수 있었는데 이번 킹스컵 훈련기에 김용환이 나가지 못했다. 우즈벡전에 오른쪽백으로 나선 이지민(전남 입단)은 키는 크지 않지만 아주 단단한 체구였고 공격지원능력이 괜찮았지만 수비전환 시 위치선정과 백업이 느린 약점이 드러났다. 온두라스 전에서는 한남대학생 박동진이 나왔는데 3백에서 측면 미드필더는 윙으로도 백으로도 결함없는 기량을 갖고있어야 하거늘 박동진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흡했다.

3백을 세울 때는 센터백 중 한 명은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수시로 공격 전환 패스를 뿌려주어야 하고 현 U-22에서는 킥이 정확한 연제민이 이 역할을 해주어야 공격 숫자가 부족하지 않은데, 조직적인 부분전술이 미흡했다. 이명재(알비렉스 니가타)는 소속팀에서는 측면에 선다던데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갖다놓으니 별 특징이 없는 선수가 된 느낌이다. 3백은 현 U-22에서 한번 써볼만한 포맷이고 연제민이 올라갈 경우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은 포워드 위치로까지 올라가 공격 숫자를 늘려야하는데, 이 부분에서 전략이 없었다.

이우혁은 2010 월드컵의 스타 김정우를 연상케하는 체격과 볼스킬을 갖고있는 재목이다. 이우혁과 이명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는 시험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우혁의 파트너로 김선우를 가운데 세우는 것도 아주 수세가 아닐 경우 삼가야한다고 본다. 공격지점에서 우리 선수들이 볼을 소유하며 패스앤무브를 감행하는 것처럼 좋은 수비전술이 없다. 온두라스전에서 김현-김승준-이창민으로 이어진 선제골과 같은 장면이 자주 나오기 위해서는 공세적인 전방압박과 강하고 정확한 패스 외에는 대책이 없다.

내가 보기에 U-22팀의 에이스는 강상우와 이창민이다. 강상우는 오른쪽 미드필더, 이창민은 프리롤 미드필더로 적합한데, 이들의 돌파력을 받아 골을 넣야할 문창진 김승준 김현 등의 슛팅이 자주 터져나와야 팀 컬러를 완성할 수 있다. 그러자면 공격시 패스앤무브가 지금보다 더 활발해져야 한다. 패스하고 멀뚱히 서있기만 하면 절대 좋은 기회를 창출할 수 없다.

수석코치 최문식은 자신의 현역시절처럼 체격이 좋은 선수보다는 기술 있는 선수를 선호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U-22팀에는 강인한 피지컬보다는 좁은 공간에서 패스웍을 능란히 구사하는 선수들이 기용되고 있다. 문제는 90분을 한결같은 기동력으로 뛰어내는 선수자원이 현 U-22팀에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신태용 역시 최문식과 별로 다르지 않은 팀컬러를 지향하는 감독으로 안다. 

짧은 시간에 팀 조직력을 다지려면 무엇보다 패스앤무브를 수행할 수 있는 지구력과 집중력이 요점이다. 경기 막판 시간이 없어 상대진영에 볼을 띄워야 할 상황이라면 김현보다 중앙수비수 송주훈을 전방으로 보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본다. 2013 FIFA U-20을 기준으로 한다면 류승우같은 기동력과 기술이 있는 선수가 꼭 필요한데, 류승우는 리우 올림픽 본선이라면 모를까,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AFC U-23 대회에서도 차출이 어렵지싶다. 

중앙 미드필더로 꼭 시험해보았으면 하는 선수로 류재문이 있다. 영남대 재학 중 김병수 감독으로부터 제대로 배운 선수고 2015 시즌을 앞두고 FC대구에 입단한 재목이다. 무슨 일인지 이광종 감독이 발탁하지 않아 2012 AFC U-19챔피언십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있는데, 이번에 기회를 잡았으면한다. 지금과 같은 선수자원이라면 원톱보다는 제로톱으로 공격전술을 가져가면서 중거리슛과 셋트피스에서 득점을 노리는 전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015-02-06 16: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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