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볼터치가 전반적으로 둔탁하고요. 패스의 타이밍과 속도가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4년 전 조광래 만화축구 때보다 낫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유기적인 움직임은 후반전에 들어가서 사우디 선수들의 기동력이 떨어지니까 조금 나타난 정도...전반전과 후반전 초반까지 중원에서 포지셔닝이 안 좋아 압박을 가해도 실속 없이 쉽게 상대에게 볼을 내주는 문제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아무튼 2골을 넣으면서 이겼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이정협의 데뷔골에 이르는 과정은 선수들 칭찬받을만 했습니다. 골이라는 게 그렇게 협력 플레이로 들어가는 거죠.
이근호가 중동에 가서 퇴보를 한 게 아니냐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볼 키핑 능력이 저 수준이라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구자철은 거의 스탠딩플레이던데, 피지컬이 약해진 게 참 안타깝습니다. 구자철이 뛰지 못하니까 미드필드의 조직이 확 무너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