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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글 전문
 알싸정회원
 2014-11-28 14:16:48  |   조회: 1118
첨부파일 : -

성남FC..꼴찌의 반란인가? 왕따된 우등생인가?
2부리그 탈락시 ACL 출전은?

 

1.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 선 성남FC

 

시민프로축구단인 성남FC는 구단 인수창단 첫해임에도 혼돈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시민구단의 FA컵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성남FC는 금년 본예산 규모의 성남시 지원예산은물론, 메인스폰서를 포함한 후원도 50억원 이상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1부 잔류시 내년부터 시민구단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FA컵 우승에 따른 아시아챔피언스 리그(ACL)를 치르는데도 특별한 문제는 없을 뿐 아니라, 해외출전에 필요한 선수보강과 해외출전비 추가마련도 적극 검토중입니다.

 

정치에서 독립된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선수선발과 운영, 민주적 리더십이 가져온 작지만 소중한 성과이며, 이 성과는 앞으로 시민구단의 새로운 전형으로 한국축구계에 신선한 새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성남시정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변화를 꾀하는 것처럼 성남축구단을 통해 축구계는 물론 체육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는 원대한 목표의 첫 발자욱을 떼었습니다.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어 보겠습니다.

 

그런데 이 기분 좋은 전망을 위협하는 현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성남은 정규리그 2부 강등위기에서 탈출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강등이 현실화 될 경우 성남FC는 물론 한국축구계 나아가 대한민국의 위상과 체신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우선 2부 탈락시엔 기업후원을 받을 수 없어 약속한 후원도 전부 취소되고, 성남시의 예산지원도 2부리그 수준에 맞춰 대폭 감액됩니다.
이렇게 되면 선수보강은커녕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선수방출과 운영비감축이 불가피합니다.

 

그야말로 2부 리그 수준에 맞는 선수단으로 축소해야 하는데 2부리그는 소화한다고 해도 각국의 프로축구단이 조국의 명예를 걸고 각축하는 ACL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팀의 하나인 성남FC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상상하기조차 싫은 끔찍한 미래입니다.
성남FC는 지금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그나마 성남이 26일 체력적 어려움을 안고 인천 원정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잔류의 불씨를 살려냈고, 29일 부산 상대 홈경기를 이길 경우 아슬아슬하게 1부에 잔류해 지옥을 피하고 천국으로 향하는 길에 들어섭니다.

 

 

2. 이 어처구니 없는 일은 왜 현실이 되었을까요?

 

성남FC가 2부리그 탈락할 만큼 약체인데 우연히 FA컵 우승을 한 것일까 아니면 FA컵에 우승할 만큼 실력이 있지만 다른 이유로 탈락위기에 처한 것일까요?

 

실력이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남은 실력이 있음에도 탈락위기에 처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잘못된 경기운영 때문입니다.
열거하기 어려울만큼 많은 사례가 있지만 대표적인 사례 몇가지만 들어 보겠습니다

 

첫째 사례는 10. 26. 성남 대 울산 전의 부당한 패널티킥 선언입니다(10. 27. kbs 뉴스)
부당한 PK로 3:2로 이기던 경기를 3:4로 역전패하는 결정적 이유가 되었지만 이는 무시하고라도 PK만 없었다면 비겼을 것이니 최소한 승점 1점을 뺏긴 것입니다.

 

두 번째 사례는 9. 20. 성남 대 제주 전에서 PK 선언입니다.
후반 89분 임채민의 팔을 상대방이 낚아챘음에도 오히려 임채민이 푸싱파울을 했다며 PK를 선언해 1:0으로 이기던 경기를 1:1로 비겨 승점 2점을 뺏겼습니다.

 

세 번째는 8. 17. 성남 대 부산 홈경기에서 PK 선언사례입니다
이날은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이자 부산 구단주인 정몽규회장이 직관하는 가운데 역시나 부당하게 장석원 선수에게 PK를 선언해 경기흐름이 끊기더니 4:2로 지고 말았습니다.

이 사례들 말고도 빽 없고 힘 없는 성남시민구단이 당한 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위 첫 번째, 두 번째 사례에서 ‘PK가 경기에 미친 영향’은 제외하고 PK에 의한 골만 없었다면 성남은 승점 3점을 더해 9위로 강등위기는 없었을 것이고, 
이 순위는 순위경쟁이 치열하지 않던 리그전반 성남의 순위와 대체로 부합합니다.

 

부정부패하고 불공정한 나라 운영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것처럼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리그운영은 축구계를 포함한 체육계를 망치는 주범입니다.
승부조작 등 부정행위가 얼마나 한국 체육계의 발전을 가로막았는지 실제로 경험했습니다.

 

 

3. 2부 강등시 ACL 출전은 어떻게 되는가?

 

“FA컵 우승으로 ACL을 출전하는 시민구단이 2부로 강등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정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실제 저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예산삭감과 후원취소로 구단규모를 줄이면서 ACL에 출전해야 하는 황당한 일이 실제 발생하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대폭 축소된 선수진으로 출전을 강행해 핸드볼 경기 수준의 실점을 하며 나라 망신을 시키거나, 예산과 실력의 현실을 인정하고 출전을 포기하는 것..이 두가지 모두 대한민국의 명예는 물론 한국 축구계에 먹칠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외에 어떤 선택이 있을까요? 다른 선택지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은 제안이 있으면 제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가정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강등탈출에 온 힘을 다할 뿐입니다.


..축구계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으로 힘없고 연줄 없는 시민구단이 피해 없이 기회를 나눠가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다시는 이번처럼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서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선수단, 프론트, 성남시민, 그리고 한국축구 발전을 바라는 국민들과 함께 마지막 경기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2014. 11. 28. 가을비 내리는 날
운명의 한판 승부를 남겨놓고..성남시민축구단 구단주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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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의 호불호를 떠나서, 프로축구에대해 이렇게 자세히 장문의 글을 쓸 수 있는게 놀랍네...

2014-11-28 14: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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