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이근호가 박주영보다는 낫습니다. 요르단전과 비교해 이근호는 전반에 연계 플레이, 공 없을 때의 움직임이 박주영보다 괜찮았습니다. 오늘 조영철을 실험하지 않은 것을 보니 조영철은 원톱 경쟁에서 탈락인 듯 싶네요.
그러나 이근호는 전반에는 괜찮았으나 후반에 급격히 떨어진 플레이가 우려스럽습니다. 아자디 스타디움의 환경을 감안해도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좀 더 빨리 지쳤습니다. 이런 체력으론 이근호에게 확고부동한 원톱을 맡기긴 어렵습니다. 정신력으로 90분을 버틴다고 해도, 피로는 누적됩니다. 한 경기로 끝나는 아시안컵이 아니기 때문에 이근호가 그걸 다 소화해내긴 어렵다고 봅니다.
결국 슈틸리케는 지친 이근호를 대신해 후반에 박주영을 투입했는데 역시 이근호보다 움직임이 좋다고 볼 수는 없더군요. 어차피 후반에 한국의 미드필더진들이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고 패스미스가 많아 연계플레이는 신경쓰지 않고 움직임만 봤는데 이근호보다 덜 합니다.
슈틸리케가 오매불망 이동국과 김신욱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역시 대안은 김승대 + 이명주 조합입니다. 오늘같은 포진이면 이 검증된 조합을 쓰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엔트리 발표까지 이제 A매치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무리해서라도 한 경기를 잡아서 국내파만 실험해보는 것도 괜찮고, 아니면 눈 딱 감고 이명주, 김승대를 데려가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