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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남 성남 사장 "해체는 피하고 싶다…매각 아닌 기부"
 웅
 2013-08-24 23:06:00  |   조회: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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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이란 말은 맞지 않는다.”

박규남(77) 성남 일화 사장이 최근 불거진 안산시의 구단 인수 움직임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박 사장은 2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4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대결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올 초부터 추진해왔던 성남시 및 다른 도시의 구단 인수 작업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안산시가 인수 의향을 나타낸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이제 윗선에서 얘기를 하고 있는 것 뿐이다. 결론적으로 얘기가 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거론한 매각 대금 등과 관련해선 “매각은 아니다. 우리가 뭘 바라고 다른 곳에 주는 게 아니다”며 사실상 ‘기부’임을 시사했다.

-기자회견을 열게 된 심정은.

좋은 일이 아닌데 이렇게 나와 내 마음이 좀 그렇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안산시가 구단 인수 의향을 내비쳤는데.

이 구단을 어떤 형태로든 지속적으로 계승해야한다고 본다. 그런데 시민구단으로 연결할 수밖에 없는 게 지금 사정이다. 우리가 성남에 온 지 14년이 됐다. 우승도 했고. 성남에 연결이 된다면 참 좋았을 텐데 불행하게도 그게 안 됐다. 이에 대해 우리가 요구 조건을 내걸고 그런 것은 없다. 문선명 총재가 지난 해 돌아가실 때까지 23년간 축구단을 하셨다. 피스컵이나 피스퀸컵도 만들었고 여자축구단도 운영했다. 평화에 관한 비전 등으로 축구에 남다른 관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 분이 세상을 떠나니까 많이 바뀐다. 우리가 축구단을 경제적 가치로 보고 매각을 하는 그런 뜻은 없었다. 여기에선 성남 축구단이 탄탄한 기반을 잡고 있다. 팬들도 애정이 남다르다. 그래서 성남시에서 우리 구단을 시민구단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게 되지 않았다. 어떤 조건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왜 되지 않는지는 우리도 모른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데가 있다면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시민구단으로 연결하려고 하는 와중에 안산시가 나왔다. 우리가 먼저 접촉했다고 볼 수도 있고 저쪽에서 먼저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어쨌든 지금 그런 과정인데 어떤 결과가 만들어졌다면 빨리 취재진에 공지를 했을 거다. 현재까지는 아무 것도 안 되어 있다. 내일 된다든가 일주일 내 된다든가, 아니면 안 된다든가 그런 것들은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입을 다물었던 거다. 거기까지다.

해체라는 결론을 갖고 싶지 않은 게 우리 바람이다. 팀이 이렇게 살아있지 않느냐. 국가대표 선수도 있다. 올해는 안익수 감독이 선수들을 조합하는 과정이라 진폭이 있지만 내년부터는 굉장히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2년 뒤부터는 우승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생각으로 안 감독이 충정의 마음을 모아 선수들을 고르고 조합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돈을 받고 매각을 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안산시와는 얼마나 얘기를 한 것인가.

오고 간 말이 있기는 있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얘기할 것은 없다. 되면 되는 거고 안 되면 안 되는 거다. 실무자들이 구체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우선 내게만 인수 의사가 있다고 신호가 왔다.

-성남이 인수할 가능성은 1%도 없는가.

없다고 하면 저 쪽(성남)에서 생각이 있는데 단절할 수도 있다.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 성남이라는 팀이 시민구단으로라도 연계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가슴이 아프다. 그렇다고 실망할 것도 아니다.

-성남과는 관계가 소원해서 그런 것인가.

성남시에 대해 섭섭한 것은 없다. 우리 구단이 여기를 어렵게 들어왔다. 그 모든 상처를 안고 들어왔다. 성남시나 여기 시민들에게 잘 보여야 여기서 오래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잘 보이려고만 노력했다. 섭섭한 것은 없다.

-새 구단은 성남의 역사를 계승하는 건가.

그건 모른다. 축구단을 인수할 분들이 알아서 하는 거다. 주인이 바뀌는 거니까 주인들이 알아서 하는 거다. 성남이 24년이 됐는데 ‘명문 구단’이란 소리를 요즘 듣는다. 우리가 명문인가. “우승이나 하려는 팀이 무슨 명문이냐”는 소리만 들었다. 이제 일화는 가고 성남만 남은 거다. 그것도 몇 년 지나면 없어지겠지만. 다행인 것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발전을 위해 애를 쓰고 계시다. 신임 집행부에 부담을 주면 안 된다. 어떻게든 성남이라는 이름만 살았으면 좋겠다. 그것도 안 된다면 다른 곳 어디라도 갔으면 좋겠다.

성남 |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_league&ctg=news&mod=read&office_id=073&article_id=0002305177&date=20130824&page=1

 

2013-08-24 2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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