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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의 안산행과 또 다른 서울팀 창단에 대해
 no.7
 2013-08-24 13:30:32  |   조회: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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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화의 안산행에 대해

부천->제주, 안양->서울, 광주->상주... 앞선 두 케이스는 지발로 나간거고, 상무 케이스는 정식 프로팀 창단시까지 유예기간을 준 건데, 어떻게 됐습니까?

제주 유나이티, FC서울, 상주 상무 전부 프로팀 되고도 부천FC, 안양FC, 상주상무 다 프로팀이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 프로축구에서 연고이전은 적어도 2000년대 이후에는 특이하게도 오히려 다른 프로팀을 창단하게끔 하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성남팬들한테는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고, 미안하기도 하지만... 만약 성남이 이번에 안산으로 가게 되면 장담하는데 또다른 'FC성남시티즌'이 10년안에 생깁니다. 한 팀 더 생기는거죠. 저는 이걸 '연고이전의 역설'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연고이전 하니 프로팀이 하나 씩 더 생깁니다. 거 참 희한하죠?

서울 입성 얘기하시는 분들 계시는데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면 이미 거의 90% 이상 얘기가 진척되어서 끝난 겁니다.(주정뱅이님도 그렇게 추측하셨죠.) 게다가 안산시의 의지가 아주 강해보이네요. 저는 안산시의 승리라고 부르고 싶군요. 제가 추측컨데, 인수대금은 0원입니다. 일화의 찬란한 역사를 부채(약 71억원) 떠안고 사는 것일테니...(성남일화 재무상태 한 번 보셨나요? 자본잠식에 부채만 71억원짜리 팀입니다. 일화가 부채랑 같이 넘기는 조건으로 돈 안 받고 넘기는 딜을 했을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만약, 특정 기업이 인수하고 서울로 입성하려고 해도 -71억인 상태로 시작해야 되죠. 인수가격이 0원이라도 말이죠. 물론, 일화의 찬란한 역사를 고스란히 인수한다는 무형의 가치가 있긴 하지만, 서울입성하면 챌린지나 내셔널 안 거치고 바로 클래식 진입에 서울 올라가는 건데, 이런 특혜에 대해서 클래식 다른 팀들 절대 가만 안 있을 겁니다. 축구발전기금 내라고 하지요. 형평성이 안 맞으니까요. GS도 상암 스타디움 건설할 때 건설비용 분담했잖아요.

지금 시점에서 안산 얘기가 나오는 거 보면, 통일그룹 수준에서 매각을 위해 접촉해볼만한 곳은 왠만한 데는 다 해봤을거란 추측이 가능합니다. 하다하다 결국 안산까지 얘기가 나온거겠죠. 성남시에 먼저 접촉을 했다가, 그 얘기가 마침 안산시까지 흘러들어간거겠죠.

하지만, 안산이라고 나쁘게 볼 건 아닙니다. 성남 평관이 2천명대로 강원FC랑 비슷하죠. 인구가 98만인가 그렇던데... 안산은 72만입니다. 안산시 의지가 강하고, 또 공장이 많아 문화적으로 즐길거리가 없으면 흥행 더 잘 될 가능성도 높죠. 상주상무가 인구가 10만인데 2천~3천대로 들어오죠. 소위 그 '대도시론'이란 건, 직관 한 번 못해보고 실정을 모르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가설일 뿐이죠. 저 역시 찬란한 역사를 지닌 일화가 안산시에 인수되어 겉보기에 다소 초라해진 새출발을 한다는게 걱정스럽긴 하지만, 편견은 안 가지려구요. 안산시민이 열렬히 응원해준다면야 그걸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2. 일화의 서울행 또는 또다른 서울팀 창단에 대해

관점을 바꿔서 일화의 서울행을 포함해서 넓은 시각에서 서울팀 창단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사실, 내년이 브라질 월드컵이라 서울팀 창단은 올해말에 해서 내년 시즌부터 참가하거나, 내년에 창단해서 내후년 시즌부터 참가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몇 가지 안을 생각해봤습니다.

1) 일화는 안산으로 가고, 서울은 상암/잠실에 들어갈 기업팀을 위해서 더 비워둔다. 그 사이 서울팀 창단을 위하여  거대 기업과의 접촉을 연맹/협회 차원에서 공동으로 진행

2) 지금 당장 일화를 인수해서 서울로 들어갈 기업을 찾는다.

 ->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여자농구단 해체한 신세계? 소비재/미디어 공룡인 CJ? (롯데랑 LG가 빠따를 버리면 제격인데 말입니다.) 여러분도 막막할 겁니다. 이 불경기에 선뜻 나설 곳이 있을지 말이죠.

3) 내셔널리그에 있는 미포나 코레일이 일화를 인수해서 합병(강남United?)하고 서울입성

-> 내셔널리그에 있는 팀이 일화를 인수할 때는 '역사'를 인수하는 효과 외에도 '서울입성'이라는

    조건 정도가 충족되어야 하는데, 이 경우 기존 클래식팀들의 반발, 축구발전기금 얘기가 안 나올

     수가 없죠. 

4) 서울유나이티드(협동조합) 같은 팀이 일화를 인수한 다음, 챌린지부터 시작한다.

 -> 이 경우에는 일화의 역사가 고스란히 유지되면서도, 기업이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축구발전기금 얘기가 크게 부각이 안 될 수가 있어요. 특히, 상암으로 보내버리면 말이죠.(잠실로 가게 되면 형평성 얘기가 나오겠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긴 해요. 일단 '서울더비'가 상암을 중심으로 먼저 생기게 되니깐. 기업팀 VS 진짜 시민팀 구도죠. 이 안은 적은 비용으로 서울입성을 가능케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서유가 71억원이라는 순부채를 고스란히 떠안고 시작하기엔 힘들 것이다...라고 보는거구요. 다만, 이 경우에는 서울시가 서유를 직접 지원하거나(광고스폰서),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봐요.  

 

2013-08-24 13: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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