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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병역문제 나온 김에...아시안게임을 해외선수 병역면제 기회로 삼는 게 옳을까?
 지나가다
 2013-02-19 20:47:13  |   조회: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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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아시안게임 때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볼 때마다, 코웃음이 난다. 내가 감독이라면 유럽파 선수들보다 팀에 도움이 될 선수를 국내파와 해외파 가리지 않고 선발하겠다. 국내에서 열리는 2014 AG/인천이라면 더욱 그렇다.

일단, 인천아시안게임을 어떤 관점으로 보는가 이것이 문제가 될 것이다. 해외파를 포함해 만 23세 이하(1991.1.1 이후 출생자) 위주로 팀을 구성하고 역시 병역문제 해결 안 된 해외파를 와일드카드로 중용하여 스쿼드를 유럽파 위주로 꾸리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 병역문제 해결 안 된 해외파라면 손흥민을 비롯해 프랑스 2부리그에서 뛰는 김경중(CAEN, 22세) 이용재(낭트, 22세: 나이는 2013년 기준) 스위스에서 뛰는 박주호(바젤, 26세) 포르투갈에서 뛰는 석현준(마리티모, 22세) 독일에서 뛰는 박정빈(그로이터퓌르트, 19세) 등과 장현수(FC도쿄) 이기제(시미즈) 김진수(니가타) 김진현(세레소오사카) 등 J리그파 선수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소 2주는 발을 맞추어볼 소집차출을 기대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선수들은 간절히 인천으로 보내달라고 팀에 애원하겠지만 FIFA가 인정하는 대륙별 선수권대회도 아닌 아시안게임에 주전급 선수들을 보내줄 구단이 어디 있겠는가. 돌이켜보면, 2010 광저우AG 때 박주영은 축구경기가 개막한 뒤에나 팀에 합류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이 국내팀에 소속된 선수들이었으므로 대회 앞두고 2주간 차출에는 문제가 없었다. 따라서 상기 선수들을 중심으로 스쿼드(18명)를 구성할 생각은 아예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2014년에 만 23세가 되는 국내파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여 금메달 딴 기념으로 병역혜택 잔치를 베푸는 게 능사일까?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병역면제 태스크포스로 아시안게임 출전팀을 구성한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처사다. 홍명보 말대로 열심히 뛴 결과로 우승하여 병역혜택을 받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순전히 병역면제를 목표로 뛴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기회주의적인 경영이기 때문이다. 물론 홈에서 열리는 인천AG이기에 한국의 우승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가능성일뿐, 금메달이 보장된 것은 결코 아니다. 2002년에 부산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한국팀이 선수들 실력이 부족해 준결승에서 이란에 패했던 것이 아니다. 당시 경기는 거의 7-3으로 한국이 이란을 몰아붙였고, 이란은 오로지 수비조직력 하나만으로 한국의 거센 공격을 막다가 승부차기까지 끌고간다는 전략으로 나왔던 것이다. 그만큼 축구에서는 의외의 경우가 나타나는 것이다.

결론은 인천AG를 2016 올림픽팀의 단련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다시피, 2016 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은 홈어웨이가 아닌 제 2회 AFC U-22 토너먼트 대회로 대체되었다. 그 대회의 지역예선은 2014년 중에 열릴 것이고, 제2회 본선대회는 2015년에 열린다. 올림픽 본선진출권이 걸린 대회이므로 개최장소 선정을 놓고 극동과 중동 간에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일 것이 틀림없고, 만약 중동에서 열린다면 중동의 기후조건 상 2016년 1월에 열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인천 AG(2014.9.19~10.4)는 어정쩡한 시기에 개최된다. AFC 캘린더를 보니, 제 2회 AFC U-22의 지역예선은 2014.7.17~7.31이다. 이 대회는 1993.1.1 이후 출생자 즉 작년 AFC U-19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그 연령대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이들이 곧 2016 올림픽의 주역이다.

U-19팀을 꾸준히 육성해서 올림픽 도전에 성공한 사례로는 2012 올림픽 동메달 수상에 빛나는 홍명보호가 있다. 소신이 뚜렷하고 팀 경영 능력이 있는 지도자에게 맡길 수 있는 모델이다. 인천 AG는 일단 감독부터 정해놓고 그 감독이 2016 올림픽까지 소신있게 지휘하게끔 환경을 구축한 상태에서 대비하는 것이, 선수들을 위해서도 최선의 방책이다. 현재 한국 출신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기대를 받고있는 손흥민의 경우도, 감독이 이 선수가 팀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기용될 수 있는 것이고, 대회 진행 중에 합류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처음부터 배제하는 것이 옳은 처사일 것이다. 손흥민을 위해 한마디 더 한다면, 그가 지금의 기량을 발전시켜 차범근 이상의 선수로 성장한다면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1992년 생인 손흥민은 2016년에는 만 24세가 된다. 2018년 아시안게임까지 기회로 삼는다면 그는 만 26세가 되는 해까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제조건에서 병역문제 해결할 길이 있는 셈이다. 팬이 아니라 감독의 판단이라면....

2013-02-19 20: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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