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가 9월19일 ACL 8강전 1차전에서 알히랄을 1-0으로 물리쳤다. 두 팀의 경기력을 보니 10월4일(한국시간 am2:00) 킥오프될 리야드 원정도 기대할만 하다. 울산이 알히랄을 물리치고 ACL 준결승전에 진출하면 실로 고난의 행군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우선 리야드 원정까지 K리그 일정을 보면

9월23일(일) 32라운드 울산vs부산

9월26일(수) 33라운드 울산vs서울

서울과 경기를 마친 후 사우디 원정에 오른다. 리야드에서 돌아오면

10월8일(월) 35라운드 울산vs제주 전이 기다리고 있다. 포항과 격돌하는  K리그 34라운드는 A 매치 기간인 2012.10.14(일) 로 연기되었다. (울산이 4강 진출에 실패하면 이 경기는 10.31(수)에 열린다.)

10월17일(한국시간 am 2:00) 테헤란에서 벌어질 2014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이란vs한국 경기에 나설 국가대표팀은  10월9일(화) NFC에 소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의 국가대표 4인방(김영광,곽태휘,이근호,김신욱)이 이 날 대표팀의 소집을 받는다면 리야드까지 4000km를 왕복하고 국내로 돌아와 리그 경기 또 하나 뛰고 합류하게 된다는 얘기가 된다.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은 테헤란 현지에서 합류한다고 해도, 대표선수들이 모두 모여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1주일 이내다. 이 기간에 최강희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드러났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유럽지역 월드컵 예선은 10.12과 10.16에 벌어지므로 유럽파 선수들도 10.7(일) 경기 후에는 소속팀을 떠나 대표팀 소집에 응할 것이다.

울산현대의 지옥행군은 ACL 4강전 진출 이후 절정에 오르게 된다.

10월21일(일) 36라운드 전북vs울산

10월24일(수) ACL 4강전 1차전(원정)

10월28일(일) 37라운드 수원vs울산

10월31일(수) ACL 4강전 2차전(홈)

울산의 ACL 4강전 상대는 분뇨드코르vs애들레이드의 승자다. 누가 상대가 되건 1차전을 위해서는 10월21일의 전주 원정에서는 주전을 대거 제외하고 나설 수 밖에 없다. 울산이 ACL 결승전에 오르기 위해서는 4강 1차전이 최대고비라 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골을 넣어야 2차전을 기대할 수 있다.

울산현대 소속 대표선수들은 테헤란 원정을 다녀오자마자 1주일만에 다시 우즈벡 또는 호주 원정에 나서야 한다. 이러니 선수층이 얇은 팀들은 막바지 K리그 일정과 ACL 토너먼트 4강전을 동시에 소화하다간 선수 다 죽인다는 비명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0.14 경기(포항 원정)부터 울산의 불이익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그 때가 월드컵 예선을 위한 대표팀 소집기간인데, 주축 4명이 다 빠진 상태에서 경기에 나선다는 것은 데미지가 너무 큰 것 아닌가. 10.21 전주 원정 역시 ACL 4강 1차전을 위해 주전급을 빼고 치러야 할 판인데, 이런 상황에서 울산이 ACL 결승에 오르고 2013 ACL 본선진출 자격을 확정할 시즌 3위 안에 들게 된다면 김호곤은 진정 명장 소리 들어야 마땅하다.

내 생각인데, 10월 17일 월드컵 예선 이란 원정에 울산 소속 4명은 빼는 것이 좋다고 본다. GK 김영광이야 어차피 백업이니 다른 선수로 대체할 수 있고, DF 곽태휘는 김영권(광저우 헝다)이라는 든든한 재목이 있지 않는가. 이근호와 김신욱의 대안은 박주영 이청용 구자철 지동원 손흥민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중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중동에서 요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남태희도 기대할만 하다.

월드컵 예선은 내년에도 계속되므로 기약할 수 있지만, 울산의 2012 ACL은 이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