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U-20 월드컵이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걸 보고 새삼 생각한다. 마음에 안 드는 일본이지만 1964년 도쿄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을 위해 건설한 그 시설은 지금도 당당하다. 가히 일본의 힘을 느끼게 하는 경기장이다.
아무리 사용빈도가 낮다 하더라도 일국의 수도에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 국립경기장이다. 이건 국가기본시설이다.
잠실올림픽메인스타디엄이 날로 노후화되고, 활용도가 떨어져 20년 안에 자연 붕괴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문화유산이 그런 식으로 무너지면 이건 조상님들께만 아니라 우리 후손들에게도 면목없어 고개를 떨굴 일이다. 남대문이 화재로 무너졌을 때 우린 얼마나 면목이 없었던가?
내셔널스타디엄이라 할만한 시설이 관리부실로 사용이 불가하다면 서울시장은 물론이고 행자부 장관 문광부 장관은 문책해야 마땅하며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다.
그 시설을 야구장으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자들은 3족을 멸해야 한다. 어디 할 짓이 없어서 문화유산이자 국립경기장을 허물고 야구장이나 짓는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