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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야구 따위와 공존할 수 없다...인정할 건 인정하자
 지나가다
 2012-08-25 18:37:52  |   조회: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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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 보고 야구도 본다. 그 말은 축구는 국가대표팀 경기만 야구는 프로야구를 본다는 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식의 공존은 공존이 아냐. 축구를 내셔널리즘의 발산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어찌 축구를 즐긴다는 거냐. 야구 따위에 세뇌되면 축구가 싫어지게 되어있다. 이걸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들이 우리 사회에는 의외로 많다. 사실이 그러하면서도 겉으로는 부정한다. 마치 그게 도덕적이라는 듯한 표정으로...내가 사실을 말해볼까?

사람은 하루에 24시간을 소비한다. 이 중에서 8시간은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 학생이라면 10시간 이상을 공부하는 데 써야한다. 안 그러면 미래가 뻔하지. 나머지 16 미만의 시간 중에서, 7시간은 자는 데 써야 한다. 며칠 철야할 수 있지만 잠이란 빚과 같아서 잠을 제때에 안 자면 나중에 몰아서라도 자야 몸이 배겨날 수 있다. 철야 노동자들이 휴일과 일요일을 잠으로 때우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 잠자는 시간 빼면 아무리 많아도 10시간 정도가 자유시간이다. 이 자유시간 중 스포츠 관람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겠나. 그것도 매일 스포츠 관람이 가능한가? 그런 여유가 있으면 당장 피곤하니 쉬어야지. 친구도 만나고 산책 운동도 좀 하고 책도 읽고 할 시간 내기도 사실 만만치 않다.

보통 사람의 경우, 스포츠 관전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시간을 축구 보는 데 쓴다고 하면 가고오는 시간 합쳐 한 번에 4시간은 잡아먹는다. 이렇게 1주일에 두 번 하면 그게 고작인 것이다. 그 시간을 야구 보는 데 쓴다면 축구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지. 그리고 한국의 모든 친야구 미디어는 국내축구에 대한 폄하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저절로 축구 혐오증에 감염되게 되어있다. 야구에 친하다보면 절대로 국내축구에 눈 돌릴 수 없게 되어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축구팬으로 산다는 것은, 별개의 각오가 필요하고 그 각오의 실천은 도덕적 결단의 수준으로까지 연장되는 것이다.

 

2012-08-25 18: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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