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A조와 B조 선두로 올라선 배경에 케이로스와 반마르바이크라는 명장급 지도자가 있다. 둘의 대표팀 경영술은 사뭇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에겐 주어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지혜와 대안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짧은 훈련시간만으로도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만한 경기를 이기는 수완을 보여주는 반마르바이크의 지도력은 인상적이다. 그는 사우디에 상주하지 않으며 평소 네덜랜드에서 기거하면서 A매치 때에만 훈련장과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법을 우리가 따라가야 할 필요는 없다. 지도자가 사라지면 붕괴될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신진 자원의 개발과 육성이다. 한국은 여태까지 이 방면에 괜찮은 실적을 올렸다. AFC 회원국에서 한국만이 2016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에 오른 것은 고무적인 결과였다. 그런데 KFA는 거기까지일뿐 U-21 연령대에 대한 지속적 관리에 있어서는 손을 놓고 있다. K리그에서 저연령 선수들을 경기 엔트리에 포함시키고 의무 출전시키는 규정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
몇년 전, 국가대표팀의 A매치 기간에 연령대별 팀도 동반소집해 훈련하자는 협약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후로 소식이 감감하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한중일 U-21 혹은 U-20팀의 리그전을 월드컵 지역예선 때 병행개최하면 어떨까싶다. 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1997년 이후 출생자들을 육성한다는데, 이들은 2016 AFC U-19 챔피언십과 2017 FIFA U-20 월드컵이라는 단련의 기회가 있다. 한국도 신경 쓰는 부분이다.
이에 더해 금년에는 1995~1996년 생 팀을 월드컵 지역예선 A매치 때 소집해 교환 경기를 갖는 것이다. 해를 더해감에 따라 선수들의 연령대도 낮아지는 건 당연지사. 유럽처럼 U-21이 상비군화되는 것이다. 우린 골짜기 세대라는 선수들의 자조감도 희석될 것이다. A매치 기간이 10일인데, 10일이면 3팀이 풀리그를 뛸 충분한 시간이다. 이동거리와 숙식 비용은 최소화를 원칙으로 하고(A매치 주간 때마다 어느 한 곳에 모여서 하면 된다)코칭스탭은 협회 전임지도자들 중에서 검증된 분들을 기용하면 될 것이다. 선수나 지도자나, 국내에 국한된 훈련과는 차별되는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
국가대표팀 전력을 강화하는 대안은 프로리그의 경기력 제고와 함께 유능한 신인 공급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다. 리우올림픽에 1993년~1994년 출생 선수들이 선발되어 나간 이래 1995~1996년 출생자는 사각지대에 놓인 형국이다. 이들은 2018 아시안게임에 나갈 연령대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현 국가대표의 뒤를 받쳐야 할 재목감들이다. 리그 경기날 벤치에서 대기하다 몇분 나가 뛰는 것하고, 대표선수 저지를 입고 풀타임 뛰는 것은 정신적 대비의 차원이 다르다.
국대감독에 몰빵투자하는 이란놈들은 무식한거고 정석대로 유소년에 투자하는 한국은.현명한거라고 자위했는데 결과는 ㅋㅋㅋㅋ따지고보면 2002년4강도 몰빵투자의 성공이죠.
어차피 월드컵본선진출실패하고 축협예산 쪼그라들면 유소년 투자도 못하게 되니 좋든 싫든 우리도 이란노선을 걷게될듯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