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게시판
한국 프로축구의 마케팅 방향
 스큐
 2015-05-07 17:18:23  |   조회: 7796
첨부파일 : -
안녕하세요, 예전 글에서 야구의 몰락에 대한 글을 적었는데요,
이번에는 한국 축구의 미래에 해대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파투의 많은 축구 전문가 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2015년 한국 축구는 기가막힌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로 싸늘하게 가라앉은 축구에 대한 시선을 뒤집어 버렸습니다.

여기에는 이용수 위원의 선임에 이은 슈틸리케 감독 선발, 그리고 아시안게임, 아시안컵의 연속흥행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국제대회의 성공으로 돌아선 축구팬들의 마음을 되돌리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최근 K리그 클래식이나 챌린지를 봐도 작년대비 관중수나 분위기가 상당히 괜찮은 흐름입니다. 몇몇 기사에서는 'K리그에 드디어 봄이 오나'라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좋은 분위기인 것은 맞지만 지나친 확대 해석은 금하고 현재 상황을 정확히 보며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1. 국제 대회 성적이 좋으면 단기간의 리그 흥행은 당연한 결과다.
한국은 내셔널리즘이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국가대표의 승리 = 나 사진의 승리'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왔습니다. 때문에 국제대회 성적이 근간 스포츠의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박찬호 - 박세리 - 박태환 - 박지성 - 김연아]로 이어지는 스포츠 스타의 성적에 그토록 민감했던 이유기도 하지요. 박세리를 보고 자란 박세리 키즈가 세계 여자골프 시장 석권을 하거나 피겨 불모지인 한국에서 피겨 경기장이 가득차는 현상이 발생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이야기가 잠시 빠졌는데 요지는 2015시즌의 축구는 초반 흥행돌풍이 발생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아시안컵 준우승은 경기내용을 제쳐 놓고서라도 훌륭한 결과였으니까요.

더불어 국제대회 실종에 따른 야구의 침체도 축구 흥행에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사실 별다른 국제대회라고는 2013년 WBC 하나였는데 일본과 미국 주요 선수가 빠진 WBC에서조차 1라운드 탈락과 함께 자멸의 길을 걸었죠.

사실 야구팬들은 항상 야구는 루틴하며 로컬적인 스포츠라고 하는데요, WBC 사기극과 베이징 올림픽 우승 이후 많은 스타플레이어가 생기고(특히 여성팬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음을 부인 할 수 없을 것입니다.(현재 야구시장이 죽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새로운 스타플레이어의 부재입니다.)

어쨌든 한국은 지금 흥행을 위한 모든 요소가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1. 국제대회 성적 - 아시안게임 우승, 아시안컵 준우승
2. 새로운 스타플레이어 - 손흥민, 김승대, 이정협, 이재성,
3. 중계 - KBS 고정중계 편성, iMBC AFC 중계

아울러 정말 오랜만에 기업구단이 탄생하며 하부리그까지 흥행요소가 커졌죠. 또한, 앞으로의 국제대회 일정도 기대할만 합니다.

2015년 - 월드컵 아시아예선
2016년 - 리우올림픽
2017년 - U-20월드컵(한국개최)
2018년 - 러시아 월드컵, 아시안게임
2019년 -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이렇게 많은 국제대회가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야구에 비해 축구는 축복받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쨌든 이제 이런 대회를 치루며 한국 축구는 한 차례 더 발전 할테고 이제 그에 맞는 마케팅 수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이야기 할 내용이 바로 이 마케팅 입니다.


2. 디자인이 분위기를 바꾼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마케팅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머천다이징에서는요. 다음 기준을 보시죠.

가. 팀 유니폼, 저지, 트레이닝복을 평상시 외출복으로 입고 다닐 수 있는가?
나. 겨울(여름)에 외출 할 때 팀 머플러, 모자(팔찌, 손목밴드) 등을 두르고 다닐 수 있는가?
다. 지인의 기념일에 팀 기념품을 선물 할 수 있는가?
라. 기타 팀 상징물을 일반인이 보았을 때 이쁘다고 사진을 찍을 수준인가?
마. 로고, 혹은 마크, 상징 색 조합 등이 사물에 붙었을 때 즉시 상품화가 가능한가?
바. 기념품이 비슷한 색상의 일반 상품과 함께 배치되어 있을 때 위화감 없이 어울리나?

다음 기준에서 넷, 혹은 다섯개 이상 'YES'라고 말 할수 있는 팀이 몇 팀이나 될까요?

만일 한 두개 조차 YES가 되지 못한다면 그 회사 디자인은 실패입니다. 그리고 디자인의 실패는 곧 바로 마케팅의 실패로 이어집니다.

디자인이 마케팅의 성공을 무조건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기본적인 디자인을 무시하고 머천다이징을 무시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가 있을까요?

현재 저 기준에 그나마 부합할 가능성이 높은 구단이라고 해봐야 수원 삼성, 서울 이랜드 정도일 것입니다. 물론 현재 완벽하게 기준을 충족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 가능성이 있다 정도 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즌 성남FC의 유니폼 변신, 인천 유나이티드의 라커룸 인테리어 변신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전북이 유니폼 디자인만 좀 멋있어 진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주성에 가끔 가는데 솔직히 연두색 상의는 남자가 입기에 조금 망설여지더라구요. 차라리 어두운 녹색 계열이 나온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파나시나이코스 같은 색상이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일단 디자인이 성공적이라면 어느 정도 머천다이징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어머, 이건 사야 돼' 같은 디자인이 많다면 이는 곧 구단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새로운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발생하겠죠.


3. 동남아 시장 마케팅에 대하여
이미 예전부터 동남아 시장 마케팅에 대하여 여러 이야기가 나왔고 그에 반박하는 네이트 김현회의 칼럼도 있었죠. 동남아 마케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주장파. 동남아 선수영입을 통해 유니폼도 팔고 중계권도 팔고, 국내 체류자도 끌어들이자

이런 의견이었고

반박의견은 동남아 선수들 수준이 K리그에 비해 무척 떨어지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쨌든 두 의견의 공통점은, 만약 선수가 팀에 도움이 된다면 동남아 선수를 활용하는 시도가 나쁘진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답이 바로 현지 구단 설립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지 클럽 운영보다는 K리그 유소년 시스템 + 현지 유스 시스템 + 선진국 유스 시스템을 적절하게 섞어 바로바로 한국시장, 혹은 그 외 동아시아 국가로 선수배급이 가능할 수준까지 선수가 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좋은 예는 프랑스 클럽들의 아프리카 클럽 설립을 들 수 있겠습니다.

물론 안그래도 자금난에 시달리는 K리그 팀들이 쉽게 현지에서 축구팀을 설립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투비즈 인수처럼 하부리그부터 장기적으로 보고 팀을 만들어 나가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그 정도 투자가 가능한 구단은 이랜드, 전북 정도 라고 생각하는데요, 빠른 시일에 동남아 현지에서 한국형 유스 시스템에 의해 성장한 선수가 한국으로 영입되고 중계권 판매와 함께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해 봅니다.


이 밖에 한국 축구팀이 어떤 마케팅을 더 펼치면 좋을까 생각해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가감없이 의견 적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05-07 17: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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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빠따 2015-09-08 14:17:06
국제무대 퇴출 듣보 개빠따 따위에는 스타플레이어가 없음.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앞으로도 쭉

스큐 2015-05-08 08:24:09
수정했습니다

ㅇㅇ 2015-05-08 02:41:57
작년부터 성남일화 가 아닌 성남FC 였습니다 수정해주세요

sicumungs 2015-05-08 00:42:57
포항도 포철..울산도 현대...이런식으로 팀명도 하고...연고지라는 개념도 희박하고, 아시아클럽선수권, 아시아컵위너스컵같은 국가간 클럽대항전이 있더라도 지금의 아챔처럼 주목을 받지 못했죠... 정말 지금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한 케클입니다..이제는 승강제까지 하고요.. 제가 하고싶은 말의 핵심은 어느것이나 단박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부족한게 있지만, 하나하나 개선하면서 하나하나 이루어지는것이죠..유럽리그도 시작은 초라했지만, 지금은 글로벌한 리그가 되었죠...아마 90년대에는 케이리그가 프로야구에 비교도 안되었을 겁니다..저쪽에서도 아예 케이리그는 신경도 안썼구요..근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죠.. 연고지정착이 차근차근 이루어지고있고, 아챔이라는 흥행요소에, 야구 내부적인 문제까지...그러니 저넘들이 악랄하게 축구를 물고늘어지는 것이구요.. 오죽하면 빠따충들이 야구극혐(極嫌)사이트인 여기까지와서 개소리를 하겠습니까?? 야구장에 안가고...ㅉㅉ

ㅋㅋㅋ 2015-05-08 00:34:51
좋은 의견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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