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정 칼럼] ‘외우기’의 재발견
[최윤정 칼럼] ‘외우기’의 재발견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4.05.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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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재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집중력’과 ‘꾸준한 실천’

아동교육전문가로서 AI시대에 행복한 인재가 되는 교육을 연구하는 필자는 얼마 전 책 ‘일류의 조건(사이토 다카시 저)’에서 ‘두뇌를 단련하는 유아 교육’이라는 흥미로운 대목을 발견했다.

어린아이는 어른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저자는 한 유치원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고는 생각이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아이들이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 한시를 낭송하고 있었다. (중략)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길고 어려운 한시를 힘차게 낭송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중략)

아이들 모두가 워낙 큰 목소리로 빠르게 낭송하는 바람에, 한 편의 시를 읊는 데 1분이 채 안 걸린다. 짧은 한시 같은 경우는 5초에서 10초면 끝이 난다. 이 과정을 한동안 지속하기 때문에 1분 동안 꽤 여러 편의 한시를 낭송하게 된다. 5분에서 10분 동안 한시와 장시를 쉬지 않고 낭송하는 것이다.

이것은 경이로울 만큼의 뛰어난 시간 감각이다. 그 교실에서는 1분, 아니 10초라는 시간만으로도 두뇌가 발달하기에 충분한 시간임을 알 수 있었다. 한시를 5초나 10초 만에 낭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목격하고 나자, 선명한 의식을 통한 주의 집중이 유아들에게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또 집중력이라는 것은 ‘의식 조각’의 양, ‘의식의 많고 적음’이라면서 뇌의 의식 조각을 늘리려면, 템포가 빠르고 집중의 정도가 강한 환경 속에 자신을 맡겨버리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전했다.

아이들은 리듬과 템포를 지속하며 힘찬 에너지를 주고받고 즐겁게 교감하며 뇌를 자극하는 상황을 상당 시간 지속해 지극히 평범한 이이도 ‘고도의 집중을 지속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리듬감 있게 꾸준히 외울 수 있는 텍스트로 천자문이 떠올랐다.

단순 지식의 암기는 이제 AI가 대신하는 시대. 지금 다시 실천하는 외우기의 목적은 깊은 생각을 오래 지속하는 능력을 훈련하기 위함이다. 결국 집중력을 깊고 길게 유지할 수 있어야 시대가 필요로 하는 창의 융합적 사고도 가능해지는 것이 아닌가!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서 AI에 대체되지 않고 잘 활용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고유한 빛으로 세상을 비추는 행복한 인재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집중력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꾸준한 실천이다. 오늘부터 아이와 즐겁게 천자문을 외워보자. 가족과의 정기적인 활동은 좋은 습관 만들기에 최적이다. 가족과의 행복한 추억이라는 가장 값진 덤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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