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대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1일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며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정부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행동 중인 의료계를 향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의대 증원·의료 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 있다.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이같이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해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은 국민 여러분을 위한 것이다"며 "필수의료, 지역의료를 강화해서, 전국 어디에 살든, 어떤 병에 걸렸든,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라며 그 목적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에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지적하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사 증원을, 의사들의 허락 없이는 할 수 없다고 한다면, 거꾸로 국민의 ‘목숨값’이 그것밖에 안 되는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의 장래 수입 감소를 걱정하는 것이라면, 결코 그렇지 않다"라며 의사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의료계가 2천명 증원은 불가하다고 하는 데 대해선 "인제 와서 근거도 없이 350명, 500명, 1천 명 등 중구난방으로 여러 숫자를 던지고, 그뿐만 아니라 지금보다 500명에서 1천 명을 줄여야 한다고 으름장도 놓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2천 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법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합리적 제안과 근거를 가져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꼭 2천 명을 고집할 이유가 있냐, 점진적 증원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 분도 있다"며 "애초에 점진적인 증원이 가능했다면, 어째서 지난 27년 동안 어떤 정부도, 단 한 명의 증원도 하지 못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잘라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20년 후에 의사가 2만 명이 더 늘어서,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사들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의사 수 증원이 의사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의료 현장에서의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의료개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병원을 떠나있는 전공의를 향해 " 전공의 여러분, 제가 의료개혁을 통해 제대로 된 의료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우리나라의 의학과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로 만들 수 있도록, 막대한 재정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집단행동을 하겠다면 의사 증원을 반대하면서 할 게 아니라,제가 여러분에게 드린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하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지금도 의사의 본분을 지키면서, 국민 곁을 지키고 계시는 많은 의사들이 있다."며 "이분들과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현재 비상의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장을 지키고 계신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를 비롯한 모든 의료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현장 의료진 여러분을 국가재정으로 충분히 지원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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