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기록적인 수준의 달러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3일 시장조사업체 LSEG 자료를 인용해 한국 기업들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행한 달러 지급 채권은 150억달러(20조원) 이상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한 규모다.

로이터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자들로서는 중국 채권 발행이 부족해 대안을 찾는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은행들에 따르면 한국의 1월은 전통적으로 채권 거래가 분주한 달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기업들이 현재 한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심리를 활용하면서 달러채권 발행이 기대치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역외 채권 거래가 급격하게 감소한 상태다. 달러 채권의 주요 발행자인 부동산 업계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팬데믹으로부터 경제 회복도 여전히 더딘 처지다.

HSBC의 아시아태평양 채권발행시장 공동 책임자 대니얼 김은 "한국은 다양한 사이클에 걸쳐 신용도가 매우 높다. 한국은 AA 등급이고, 발행자들은 AA, A 또는 BBB 범주"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그는 "많은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은 많은 투자자가 돈을 쓸 수 있는 안전한 피난처로 간주된다"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15억달러(2조원)를 무난하게 조달했다.

LSEG 자료에 따르면 일본과 호주를 제외하고 아시아 전체에서 발행된 달러 채권 중 한국은 44%를 차지했다. 거래 규모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 감소했다.

한국의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미국 같은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들 기업은 올해 남은 기간 계속해서 자금 시장의 문을 두드려야 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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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