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욱진 기자]국민의힘은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당내에서 탄원서 등을 통한 '판사 겁박'과 '배신자 색출' 움직임이 보인다고 맹비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오히려 방탄 분위기가 더욱 과열되고 있어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영장심사를 앞두고 법원을 압박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탄원서 연명 운동에 대해 "철저히 법리와 증거만을 따져야 하는 영장심사에 대해 정치권이 집단의 힘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건 사법부 독립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검찰을 향했던 민주당의 가짜뉴스와 좌표 찍기 공세가 이제는 법원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총리 동분서주하는데…野 발목잡기 부끄러워해야"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의해 가결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과 관련하여 "더불어민주당은 첨예한 정쟁 속에서도 묵묵히 국익을 위해 일하고 있는 대통령과 총리에게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상식 밖의 행동을 부끄럽게 생각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총리가 국익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며 민주당이 총리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너무나 황당한 발목잡기였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국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한덕수 총리는 이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면담을 했다.

또 해임건의안 통과를 전후해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 연설을 하고 40여개국 정상급 인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방한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 외교 전략이 미·일에 치중해 중국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했는데, 이런 일들을 보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러 무기 거래 회담에 중국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한중 관계를 만들어 나갈 적기"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 릴레이 양자회담을 언급하며 "개별적 경제 성과도 성과지만, 대통령이 얼마나 절실한 마음으로 부산엑스포 유치에 애썼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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