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오정환 전 MBC 보도본부장은 27일 "최승호.박성제 전 MBC 사장과 정철운 미디어오늘 기자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오 전 보도본부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최승호.박성제 전 MBC  사장은 지난 2017년 언론노조 파업에 불참한 기자들을 취재업무에서 배제한 차별행위 때문에 재직 중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12일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에 대해선 "지난 2017년에 부당노동행위를 했던 간부가 이번 사건의 고소인이 됐는데 검찰이 기소를 한 것이다.” 최승호 박성제의 비방 글에 자신의 상상까지 더해 더욱 단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면서 지난 4월 14일 고정출연 중인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두 사람의 기소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이 사건 고소의 본질은 5년 넘게 지속돼온 야만적인 차별을 중단시켜달라는 것이었고, 제가 부당노동행위에 조력한 행동대장이라는 욕설은 왜 그러면 문재인 정권 때 검찰이나 노동부 조사대상에 없었는지 해명할 수 없는 모순을 안고 있으며, 노동부에 낸 저의 고소장에는 ‘언론노조원에 대한 특혜’이 아닌 ‘비언론노조원에 대한 차별’이 적혀 있었다"면서 모두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철운 기자는 미디어오늘에서 저널리즘 팀장까지 맡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누군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를 보도할 때는 양측의 주장을 살펴봐야 한다는 상식을 몰랐을까요? 제게 연락해 반론을 듣거나, 최승호 박성제의 주장을 페이스북으로 통해 접했으면 최소한 페이스북에 게재된 제 반론이라도 찾아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 오정환 전 MBC 보도본부장 입장문

 저는 오늘 최승호 박성제 전 MBC 사장과 정철운 미디어오늘 기자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최승호 박성제 전 MBC 사장은 재직 중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12일 검찰에 의해 기소됐습니다. 2017년 언론노조 파업에 불참한 기자들을 취재업무에서 배제한 차별행위 때문이었습니다.

 최승호 박성제 두 사람은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이 노동조합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실에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임 경영진 때 쫓겨났던 기자들을 일선 취재 부서에 정상적으로 복귀시킨 인사행위였다는 궤변을 늘어놓았습니다. “길에서 새끼줄을 주워왔는데 소가 끌려온 것”이라는 옛 속담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두 사람은 고소인인 저를 비난했습니다. 이 역시 ‘메시지를 공격 못 하면 메신저를 공격한다’는 얄팍한 전술인 듯합니다. SNS를 통해 다음과 같은 글을 유포시켰습니다. “이 사건 고소의 본질은 범죄자가 피해자를 처벌해 달라는 적반하장이다.” “고소인 오정환은 전임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에 조력한 행동대장이었다.” “오정환이 쫓겨났던 기자들을 취재업무에 복귀시킨 인사는 언론노조원에 대한 특혜라며 문제 삼은 사건에 검찰은 기소로 화답하였다.”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이 사건 고소의 본질은 5년 넘게 지속돼온 야만적인 차별을 중단시켜달라는 것이었고, 제가 부당노동행위에 조력한 행동대장이라는 욕설은 왜 그러면 문재인 정권 때 검찰이나 노동부 조사대상에 없었는지 해명할 수 없는 모순을 안고 있으며, 노동부에 낸 저의 고소장에는 ‘언론노조원에 대한 특혜’이 아닌 ‘비언론노조원에 대한 차별’이 적혀 있었습니다. 

 최승호 박성제 두 사람의 허위사실 유포는 2차 가해로 이어졌습니다. 정철운 미디어오늘 기자가 지난 4월 14일 고정출연 중인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두 사람의 기소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2017년에 부당노동행위를 했던 간부가 이번 사건의 고소인이 됐는데 검찰이 기소를 한 것이다.” 최승호 박성제의 비방 글에 자신의 상상까지 더해 더욱 단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졸지에 저는 2017년에 부당노동행위를 한 범죄자가 됐습니다. 

 정철운 기자는 미디어오늘에서 저널리즘 팀장까지 맡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누군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를 보도할 때는 양측의 주장을 살펴봐야 한다는 상식을 몰랐을까요? 제게 연락해 반론을 듣거나, 최승호 박성제의 주장을 페이스북으로 통해 접했으면 최소한 페이스북에 게재된 제 반론이라도 찾아봤어야 합니다. 

 최승호 박성제의 거짓 주장을 정철운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시킨 KBS ‘주진우 라이브’ 측에도 깊은 유감을 표하며 조만간 정정보도를 신청하겠습니다. 

2023년 4월 27일
오정환 전 MBC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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