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인연합회 입장문 "누가 수신료를 위기로 몰고 있나?"
KBS 방송인연합회 입장문 "누가 수신료를 위기로 몰고 있나?"
  • 인세영
    인세영
  • 승인 2023.03.1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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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S 수신료 징수의 적정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KBS방송인연합회가 입장문을 내놨다.

방송인연합회는 대통령실의 수신료 통합 징수 적정성에 관한 여론 수렴 절차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통령실의 조치는)공영방송이라는 시스템, 특히 그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물적 조건이 당연하거나 보장돼있는 것이 아니라는 엄중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라고 평가했다. 

특히 방송인연합회는 KBS 김의철 사장을 향해 "(사퇴하지 않으려하는 하루하루는)한 줌도 안 되는 운동권 좌파와 민주당의 앞잡이들을 챙기기 위해 공영방송과 그 구성원들의 미래를 짓밟는 오욕의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라고 날을 세웠다. 

다음은  KBS방송인연합회가 9일 내놓은 입장문 전문이다. 

"누가 수신료를 위기로 몰고 있나?"

"대통령실이 수신료 통합 징수의 적정성에 관한 여론 수렴 절차에 착수했다고 한다. 우리는 수신료 분리 징수에 동의하지 않지만, 한편으로 대통령실의 조치를 비난할 생각이 없으며, 환영할 생각은 더욱 없다. 대통령실을 포함한 모든 정치집단은 자신이 생각하는 정책의 방향에 대해 국민들이 생각하는 바를 물어볼 권리가 있으며 이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KBS의 수신료 징수 방법이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법과 여론 위에 있는 특권도 아니다. 우리는 여론 수렴 절차와 그 이후 취할지도 모르는 정책이 얼마나 합법적이고 공정하냐에 따라 대통령실의 행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다.

대통령실의 조치는 공영방송이라는 시스템, 특히 그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물적 조건이 당연하거나 보장돼있는 것이 아니라는 엄중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그 물적 조건은 공영방송 스스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이 공영방송을 운영하기 위한 재원 조달 절차에 대해 자발적으로 동의하거나 혹은 최소한 적극적 반발을 하지 않도록 최대한 다수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방송을 할 때만 보장될 수 있다. 수신료 통합 징수에 대해 대통령실이 향후 취할지도 모르는 조치라는 것의 적정성 여부 역시 결국은 국민들의 반응이 결정할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공영방송의 존재가치에 있어 엄정한 중립성과 이를 근간으로 하는 객관성과 균형성의 원칙,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 궁극적으로 공정성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느냐 여부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지금 KBS를 말아먹느라 바쁜 자들처럼 주관적인 진실과 정의의 편견에 갇혀 객관성과 균형성, 공정성의 원칙을 돌아보지 않을 경우 공영방송이 언제든 존립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취약성을 이번 대통령실의 조치는 드러내고 있다.

두렵고도 안타까운 점은 현재의 수신료 통합징수에 대한 여론이 KBS에 호의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KBS를 오로지 운동권 좌파와 더불어민주당만의 방송으로 만들어버린 언론노조, 양승동아리, 김의철면피 집단의 책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간 수없이 지적해온 불공정 편향방송, 특히 대놓고 민주당 정파 선동가의 역할을 자임해온 주진우, 김용민, 김제동과 같은 사람을 필두로 거의 모든 외부 진행자와 출연자를 운동권, 민노총, 좌파 언론으로 도배를 해놓고 일방적으로 민주당의 어젠다만을 선전 선동한 지워질 수 없는 역사가 존재하는 한 이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진작에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다가 제 분을 못 이겨 스스로 회사를 나갔던 최경영 같은 자를 무리하게 불러들이고, 자신들의 주관적 편견과 정치 노조의 선전 선동에 휩쓸려 공영방송의 이사를 부당하게 몰아낸 홍위병들을 방송의 전면에 배치해 주관적 편견을 멋대로 늘어놓도록 판을 깔아주는 방송이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바란다는 것은 마치 김정은이 오늘 당장 핵을 포기하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허황된 소망이다.

약 40%의 국민이 KBS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에 환호하는 것에만 정신이 팔리면 미래는 없다. 또 다른 40%의 국민들은 이를 갈면서 수신료를 내는 것을 마치 강도나 폭군에게 강탈당하는 것처럼 억울하게 생각한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민노총 언론노조 세력들이 그토록 비난해 마지않았던 과거 사장들 시기에는 적어도 기계적 균형이라는 마지노선은 지키려고 노력했다.

당시에도 비판받아야 할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최소한이라도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어떤가? 노골적인 정치선동과 저렴한 감성팔이로 찌든 보도와 시사프로그램들은 모두 민주당과 운동권 좌파의 이익이라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음을 누가 부정하겠는가? 양승동의 입성 이후 지금까지 KBS가 좌파 운동권과 민주당 정치권력에 몸과 마음을 바치고 인생 망친, 마치 사이비종교 신도와 같은 처지가 됐음을 누가 부정할 수 있는가?

누군가는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법으로 KBS의 재원 구조를 보장해줄 것이라고 선동하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민주당이 보여준 태도만으로도 그것이 얼마나 한심한 공수표인지를 알 수 있으며, 현실성이 지극히 떨어지는 소망이다. 설령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 한들 그 결과는 KBS가 특정 정파의 애완견 같은 처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KBS의 직원들에게 선택의 순간이 왔다. 김의철면피 집단이 몰아가는 것처럼 KBS가 운동권과 민주당의 애완견이 될지, 아니면 어떤 정치 집단에게도 할 소리를 하면서 공영방송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지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의 운명을 양승동에게, 김의철에게, 최경영 주진우에게, 민노총 언론노조에게 의탁할 것인지, 아니면 공영방송의 본분을 되찾고 국민에게 의탁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진작에 그런 선택을 해야 했지만, 매달 21일마다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은 마약처럼 KBS의 직원들에게 안정감을 선사했고, 반드시 해야 했을 선택을 미루게 했다. 이제 더 피할 수 없다.

그 선택의 첫걸음은 지금 KBS를 이렇게 좌파 운동권과 민주당만의 방송으로 전락시킨 세력들과 결별하는 것이다. 무능의 끝판왕이라는 것을 단 하루라도 입증하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결정장애와 뜬금없는 헛소리가 난무하는 임원 회의, 간부 회의, 업무 협의에 대한 환멸을 말해봐야 소용없다. 당장 양승동아리와 김의철면피의 숙주 노릇을 해온 집단으로부터 스스로를 단절시키지 않는 그 누구도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KBS 대몰락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와 함께 우리는 주제에 맞지 않게 6층을 점거하고 있는 김의철에게도 한마디 충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후배들의 미래를 팔아서 무엇을 더 챙기려고 그리 발악하는가? 당신이 과거 사퇴하라고 몰아세웠던 사장, 이사들보다 당신이 잘한 게 단 한 가지라도 있는가? 당신만을 바라보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치 방송인들, 홍위병들을 보호하기 위해 KBS의 모든 후배들의 미래를 망치지 말라. 당신이 그 자리를 지키려고 발악하는 하루하루는 한 줌도 안 되는 운동권 좌파와 민주당의 앞잡이들을 챙기기 위해 공영방송과 그 구성원들의 미래를 짓밟는 오욕의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손톱만큼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당장 사퇴하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품격이 있다면 당장 사퇴하라. 

2023. 3. 10

KBS방송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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