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 업소 투데이 인터뷰 - 이양순 송이와능이향(구 송이향) 대표
착한 가격 업소 투데이 인터뷰 - 이양순 송이와능이향(구 송이향) 대표
  • 박재균 기자
    박재균 기자
  • 승인 2023.02.2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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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양군(군수 김진하)이 착한 가격, 청결한 가게운영, 기분 좋은 서비스 제공으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주며, 경기 침체 및 원자재 가격상승,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착한가격업소에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착한가격업소 인증. 행정안전부, 강원도, 양양군의 중점 사업 중 하나다.

  착한가격업소는 저렴한 가격과 안전한 재료, 친절한 서비스 및 청결한 가게 관리 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가안정 모범업소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정, 관리하고 있다.

  2023년 1월 현재 착한가격업소는 음식점 6곳, 숙박업소 1곳이다. 오늘 방문한 곳은 양양전통시장 안에 있는 송이와능이향(구 송이향, 대표 이양순)이다.

양양전통시장 내 송이와 능이향 입구

  이양순 대표가 송이향으로 식당을 시작한 것은 2016년. 식당업을 처음부터 한 것이 아니다. 직장을 다니다가 정년이 가까와지면서 무언가 평생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나이가 더 들어서 시작하면 어려울 것 같아서 요식업을 시작하게 됐다. 고향이 양양이라는 점, 지나가는 선후배가 들러서 감자전에 막걸리라도 마실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을 만들고 싶어서 식당을 시작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큰 환경의 변화는 고속도로 개통이었다. 설악권 관광객들이 속초로 대부분 갈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양양을 찾게 된 것. 그런데 이 대표의 눈에는 양양의 대표 먹거리가 부족해 보였다. 특히 양양의 대표적인 먹을 거리로 내세울 것이 딱히 없어 보였다. 그래서 '양양이 송이로 유명하니 송이칼국수를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송이와능이향 차림표

  그렇게 송이칼국수를 개발하게 됐다. 그런데 버섯에서는 '1능이 2표고 3송이'라는 말이 있어서 그런 것인가? 같이 개발해서 내놨지만 송이칼국수보다는 능이칼국수가 더 많이 팔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루에 100그릇 칼국수를 판다면 송이가 10그릇, 능이가 90그릇이 팔리는 정도였다. 이제는 능이칼국수가 주력이다.

  능이칼국수는 최초 개발자가 이양순 대표고 이 대표가 개발한 이후 조리법이 몇몇 식당으로 퍼져 나갔다. 이 대표가 능이칼국수를 개발하기 전에는 능이버섯은 구워먹는 재료 정도로만 사람들이 사용했었다. 하지만 칼국수 개발 이후 능이버섯을 캐는 사람들 조차 '어떻게 이런 조리법을 생각해 냈냐'고 할만큼 찬사가 쏟아졌다. 

송이와능이향 이양순 대표

  안타까운 점은 송이와 마찬가지로 능이도 양식이 안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국산 양양 능이버섯을 싸게 대량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현재 수입산과 국산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는데 순수 국산 능이로만 칼국수를 만든다면 현재 가격의 2배 정도는 받아야 수지타산이 맞는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소비자 가격을 적정한 선에서 맞추기 위한 이대표의 노력의 결과 지금의 가격이 형성됐다.

  판매 방식에 있어서는 손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덕도 보았다. 다른 지방에서 온 관광객이 맛있는 능이칼국수를 꼭 여기 와야지만 먹을 수 있는 것이냐고 아쉬워하는 소리를 들은 것. 그러면 집에서 먹을 수 있게 비조리한 상태로 포장해서 주겠다고 한 것에서 시작해 택배 포장 판매로 이어졌다. 그 결과, 지금 전화로 받는 택배 주문도 상당하다며, 이번 인터뷰 기회를 빌어 밀키트 포장 판매 아이디어를 준 손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착한가격업소 간판이 보인다.

  송이와 능이향은 양양군에서 선정한 착한가격 업소다. 착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이 대표는 큰 욕심을 내는 성격이 아니다. 찾아오는 고객이 편한 마음으로 맛있게 음식을 먹고 갔으면 하는 생각에 최소한의 이익만을 유지하며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애향심이 깊은 편이다. 양양 동네 사람을 위하는 생각이 각별하다는 얘기다. 예전에 노래자랑에 나가 입상을 해 대형 TV를 받았을 때도 모두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기부를 했었다. 현금으로 기부하기 어려울 때는 그렇게 받은 상품을 대신 내놓는 것이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노래자랑에서 입상 할 때의 이양순 대표

  이 대표는 양양이 더 많이 발전하고 전국에 이름이 났을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양양이 소위 '핫'한 고장이 되면서 관광객이 많이 늘어났지만 아직 대표적인 먹거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대표 음식이 생겨나고 알려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 양양 사람들도 대도시를 벤치마킹하고 스스로 더욱 연구했으면 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서서히 사그라들면 양양시장도 예전보다 더 북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예전에는 장날의 경우 전국에서 관광버스를 임대해서 찾아오곤 했다고 한다. 그러면 거의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빨리 경기가 회복되기를 바라며 양양에서 열리는 송이축제, 연어축제를 많은 사람들이 즐길 날이 올 것을 기대했다.

택배 포장 판매를 위해 대기 중인 칼국수 재료

  인터뷰 막바지로 가면서 바라는 점에 대해서 물어봤다. 이대표는 양양에 더 많은 좋은 먹을 거리들이 생기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여전히 먹거리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에서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과감하게 음식을 개발하고 멋지고 좋은 식당을 개발하기를 바란다. 다만, 여러운 점으로 임차 상인들의 불안한 마음을 꼽았다. 세입자가 시설 투자를 했는데 가게 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쫓겨나야 하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가 꺼려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대표도 올해 6월까지만 영업하고 현재의 매장을 비워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었다. 가게 주인이 직접 가게를 운영하려고 하니 나가달라는 것이었다. 몇 개월을 고민고민 해도 해결하지 못했고, 끝내 올해 6월까지만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접을 것이라는 안내문을 손님들께 돌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가게 주인이 임대 연장을 해줬고 일단 내년 9월까지는 현 지점에서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송이와능이향 입구

  짧게 올해의 소원을 바라는 질문에도 이 대표는 본인보다 다른 이들을 먼저 챙겼다. 코로나가 빨리 완전히 끝나서 예전처럼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와 주변의 소상공인들이 허리펴고 살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리고 양양전통시장을 찾아와 준 손님들 모두 건강하기를 바랐다. 

  끝으로 한 가지 특별한 점을 개인적으로 알린다. 송이와 능이향에는 공기밥이 없다. 칼국수 국물에 밥을 말아 먹고 싶어도 밥 자체가 없어 말아 먹는 것이 불가능하다. 대신에 양이 적을 것 같으면 얼른 이 대표께 부탁을 하면 된다. 그러면 국수를 더 준다. 서울에서 온 다른 방송 촬영팀이 옆 테이블에서 그렇게 먹고 가는 것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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